마당 쌓인 눈으로 ‘빙수’ 만든 할리우드 배우… 먹어도 문제없을까
“너무 맛있어요.”
유명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47)이 마당에 쌓인 눈을 푹 퍼서 ‘빙수’를 만들어 먹는 영상을 올려서 화제다. 위더스푼은 연신 “맛있다”며 눈을 먹어볼 것을 팔로워들에게 추천했고, 온라인상에서는 눈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
위더스푼은 20일(현지 시각) 자신의 틱톡에 얼음으로 ‘빙수’를 만들어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를 보면, 위더스푼은 마당에 쌓인 눈을 ‘푹’ 푼 뒤 여기에 솔티드캐러멜과 초콜릿 시럽, 커피를 넣었다. 이후 숟가락으로 이를 퍼먹은 뒤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해당 음료에 ‘눈 소금 초코치노’(Snow Salt Chococinno)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영상은 약 500만회 조회되고, 댓글도 52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눈을 먹어도 되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일부는 “떨어진 눈은 먼지 때문에 매우 더러워져 있을 수 있다” “눈을 투명한 컵에 담아 녹인 뒤 얼마나 더러운지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이게 안전하냐” 등 위생을 걱정했다. 반면 “어릴 때 ‘스노우 아이스크림’을 경험해 본 적 없냐. 적당히 먹으면 문제없다” “호수 물을 마시고서도 건강하게만 자랐다” 등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논쟁이 커지자, 위더스푼은 후속 영상 3편을 더 올리곤 눈을 먹는 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녹인 물을 보여주며 불순물 없이 깨끗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여과되지 않은 수돗물이나 야외에 설치된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곧장 마셨다며 눈을 먹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눈 섭취 안전성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소량 섭취하는 것은 이론상 건강에 큰 문제가 없지만, 굳이 깨끗한 물과 얼음을 두고 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리건주립대 스타시 시모니치 환경·독성생태학과 교수는 BBC에 “막 시작된 눈은 내리면서 공기 중에 있는 오염물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눈을 굳이 먹고 싶다면 눈이 적당히 쌓일 때까지 기다린 뒤, 사람이나 동물이 걸어 다니지 않는 곳에서 소량을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눈에는 살충제나 그을음, 수은, 폼알데하이드 등의 오염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과학자는 이것들이 섭취했을 때 위험한 정도의 양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예 눈을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분석도 있었다. 영국 잉글랜드 버크셔주의 레딩대 폴 윌리엄스 대기과학 교수는 “비를 마시겠나? 그렇지 않다면 눈도 먹지 말라”며 “위험은 작을 수 있으나, 우리가 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위더스푼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이 수처리 시스템을 발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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