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글로벌 제조업 경기 장기 불황 사이클"
상품보다 서비스로…"제조업 경기 부진"
"단기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어려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단기적으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제조업이 장기 불황 구간에 진입해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4일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제조업 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위축국면이 16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개선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다”며 “2010년초 이후 사실상 최장국면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문위원은 “좀더 길게 보면 중국 제조업 PMI가 2021년 9월부터 위축 국면과 소폭의 확장 국면을 넘나드는 장기 부진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장기 불황 사이클에 진입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고물가, 고금리가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동반 부진에 빠진 시기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22년 3분기부터이기 때문이다. 박 전문위원은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과 금리 부담 등이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고 고금리 환경 지속이 제조업 경기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며 “미중간 공급망 갈등 증폭,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는 글로벌 교역사이클 둔화를 유발시키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을 장기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멕시코는 미국 정책 수혜를 받으며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편이다.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을 대신해 이들 국가의 제조업 제품 수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재편 효과가 중국과 여타 이머징 제조업 경기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중국 위기가 꼽힌다. 박 전문위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교역 둔화, 미중 갈등으로 타격을 받는 측면도 있지만 중국내 수요 부진, 내수 경기 악화도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연쇄적으로 중국과 교역관계가 밀접한 독일, 한국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과잉 또는 경쟁력 강화는 선진국 제조업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승용차 생산량 추이를 보면 2017년 최대 호황 수준을 넘어섰다. 신에너지 승용차 생산은 작년 전년비 35% 급증해 중국 전체 생산량의 34.8%를 차지했다. 승용차 수출 역시 작년 약 128만대로 74% 폭증했다. 이러한 중국의 자동차 생산 확대는 여타 선진국 자동차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 구조가 상품보다는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제조업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내구재 중심의 상품 소비 중심에서 서비스, 특히 디지털 서비스 수요로의 전환이 제조업 경기에는 달갑지 않은 변화”라며 “글로벌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당분기 제조업 사이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불균형적인 제조업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며 “국내 제조업 경기 역시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의 경우 무엇보다 글로벌 수요, 즉 교역사이클이 회복돼야 하지만 상반기중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나올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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