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엎어질까···출시 또 연기 “빨라야 2028년”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2년 이상 늦춰져
‘고속도 완전 자율’ 당초 계획도 축소돼

애플 로고. 연합뉴스

애플이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EV)인 일명 ‘애플카’ 출시가 다시 늦춰져 2028년에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이르면 2028년부터 독자적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카는 2025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2022년 12월 애플카 출시가 2026년으로 1년 연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최소 2년이 늦춰지는 셈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 이름 아래 애플카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회사 전략 변경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카의 개발 계획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초 애플카에 현재까지 자동차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인 ‘레벨 5’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고속도로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레벨 4’로 수정했고, 이제는 ‘레벨 2+’ 시스템이 구현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레벨 2+’는 운전자가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고 항상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애플카가 ‘테슬라 모방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애플카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가 2021년 9월 퇴사해 포드자동차로 옮겼고, 레이더 시스템 개발 수석엔지니어 및 배터리시스템 그룹의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도 다른 회사로 옮긴 바 있다.

한편,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는 시대로 넘어가면서 자동차는 점점 움직이는 거대한 정보기술(IT) 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배터리와 구동모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 분야 강자인 애플의 자동차 개발에 더 세계적 관심이 쏠린 모습이다. 애플카가 나오면 당장 현존 최고 자율주행 기능을 보이는 테슬라와 경쟁부터 주목된다.

또한 애플카가 현실화될 경우 배터리부터 디스플레이, 카메라, 전장 부품까지 LG 등 국내 기업들의 역할도 확대될 수 있다. LG 계열사들은 이미 애플 아이폰 등에 다수 부품들을 공급하는 밀월관계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