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격화 ‘고려거란전쟁’..원작자 “사태 거짓으로 덮지마” 맹비난(종합)[MK★이슈]
제작진·원작자, 전개 대한 의견 대립 심화
‘고려거란전쟁’이 역사가 왜곡된 전개로 논란이 일은 가운데, 제작진과 원작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잡음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가 제작진을 향해 또 한 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재차 맹비난했다.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는 강감찬(최수종 분)과 현종(김동준 분)이 김은부(조승연 분)의 탄핵을 두고 갈등이 심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말을 몰며 절규하던 현종은 방송 말미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수레를 피하려다 낙마 사고를 당했다.
이에 대해 길 작가는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도 나오는데,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며 “그리고 당연히 KBS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시청자들은 길 작가의 불만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길 작가는 “대하사극이 아니라 정말 웹소설 같았다” “저도 굉장히 놀랐다. 전작 태종 이방원에서 말 때문에 그 고생을 했는데, 또 낙마라니..아직 시간이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대본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곧 드라마가 3류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해본다”라고 의견을 전하며 제작진을 향한 바람을 덧붙였다.
이어 “원작 소설가가 ‘16회까지는 원작의 테두리에 있었으나 17회부터 그것을 벗어나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이 드라마는 분명 1회부터 원작에 기반하지 않은 별개의 작품이었다”며 “원작 소설가가 이렇게 자신의 원작과 드라마의 내용을 비교하며 거리를 두려는 이유가, 혹시라도 드라마의 오점이 자신의 원작 소설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면 제가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 드라마는 일부 전투 장면 이외에는 원작 소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1회부터 그랬고 마지막회까지 그럴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우성 PD는 ‘고려거란전쟁’ 원작 계약 방식에 대해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다.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이다. 꼭 필요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했다.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하였고 수 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끝내 고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제작진의 입장을 본 길승수 작가도 “해명 보도를 냈더라. 웃기지도 않는다”며 “퓨전 사극 쓰고 싶으면 그냥 그렇게 하지. 왜 대하 사극이라고 시청자들 기대하게 만들고 실망시키는지... 이건 사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길 작가는 “제가 자문을 거절했다고?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 이정우 작가로 교체된 다음에 회의를 갔는데, 이정우 작가가 마치 저의 위의 사람인양 저에게 페이퍼 작성을 지시하더라. 그런데 그런 페이퍼 작성은 보조작가의 업무이지, 자문의 업무가 아니다. 아마 제 기억에는 관직명과 인물들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래서 제가 말했다. ‘그건 보조작가의 업무이지, 자문이 하는 일이 아니다. 내가 통합해서 작성한 고려사가 있으니, 보조작가에게 시키면 된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전pd가 집 근처까지 찾아와서, 이정우 작가가 시킨 대로 페이퍼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항변하며 말했다. ‘저는 자문계약을 했지, 보조작가 계약을 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전 PD는 계약 내용을 수긍하면서, 그래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올 필요 없다고 했다. 제가 고려거란전쟁이 어려운 내용이니 자문을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자문을 구하겠다고 전 PD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게 말했다. ‘고려거란전쟁이 어려운 내용이니 꼭 자문을 받아야 한다. 만일 나에게 받기 싫다면, 임용한 선생님께 받는 것을 추천한다’ 전 PD의 대답은, ‘알아서 하겠다’였다”며 “제가 자문을 거절한 것인가. 지금이라도 사태를 거짓으로 덮으려고 하지 말고, ‘대하사극인데 역사적 맥락을 살리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앞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라고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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