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이온배터리, LFP 배터리 제치고 ‘중저가 대세’ 될까…SNE리서치 “2035년 시장 규모 19조원 육박”

LFP 대비 최소 11％·최대 24％ 저렴할 전망
가격·안정성 강점…이륜차·소형 전기차 시장 침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근 중국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나트륨이온배터리(SIBs)가 향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4일 발간한 ‘나트륨이온배터리 기술개발 동향 및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나트륨이온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LIBs, LFP 양극재 기준)의 가격 차이는 2035년 최대 24％까지 발생할 전망이다.

이 차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LFP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이보다 더 커진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는 배터리다. 나트륨을 원재료로 사용한 배터리로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저온에서 성능 저하가 덜하다.

2025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륜차·소형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산업에서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21년 중국 CATL이 차세대 배터리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2022년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t당 60만 위안(약 1억 1200만원)까지 치솟자, CATL은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주목했다.

SNE리서치는 나트륨이온배터리가 2035년 LFP 배터리 대비 최소 11％, 최대 24% 저렴하게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저가 배터리 시장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다는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SNE리서치는 “향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증가할 경우 2035년 최대 254.5GWh의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기준 시장 규모는 매년 142억달러(약 1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이륜차와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계획한 나트륨이온배터리 생산능력은 2035년 464GWh이다.

중국 외에는 영국 파라디온, 스웨덴 알트리스, 미국 나트론에너지 등이 나트륨이온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11이 나트륨이온배터리 제조를 발표했으며, 애경케미칼은 나트륨이온배터리용 음극재를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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