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남은 건 ‘헝가리’뿐

튀르키예, 의회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의결
에르도안 대통령의 서명 있은 후 발효될 것으로 전망
‘헝가리’의 비준만 있으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마무리

24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의회에서 연설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EPA연합뉴스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시도에 힘을 실었다.

튀르키예 의회는 24일(현지시각)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안보 위협을 느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8개월 만이다.

국영 TRT하베르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비준안은 찬성 287명에 반대 55명으로 가결됐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에서 많은 찬성표가 나오며 통과될 수 있었다.

비준안은 며칠 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발효될 전망이다.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3 달 후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는데, 이 중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에 합류했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이 모두 자국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만 한다.

현재 나토 회원국은 핀란드를 포함해 31개국이며, 이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만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앞서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스웨덴이 옹호한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는데,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10월 의회 개회 시에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한 달 후 의회에 비준안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돕기로 공개 약속하며 튀르키예의 비준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결정적인 역할을 할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자며 그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공식 초청했다.

헝가리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