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채만 비켜간 연초효과”... 중소형 증권사는 건설사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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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가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도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자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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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우려로 중소형 증권사는 단기자금 조달 의존해야
국내 주요 증권사가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도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자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대형 증권사에만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분위기다. 중소형 증권사는 만기 하루짜리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하는 등 단기 자금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끄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건설사만큼이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사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증권채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KB증권(AA+)은 최대 8000억원의 회사채 발행 목표로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1년 6개월·2년·3년물로 구성됐으며, 발행일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이어 NH투자증권(AA+)도 2년·3년물로 나눠 최대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6일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증권채 발행 첫 주자는 미래에셋증권(AA)으로, 3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모집 금액은 모두 채웠지만, 만기별 전 구간에서 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1월에는 기관 유동성이 풍부해 금리가 내려가는 연초효과는 누리지 못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17일에는 삼성증권이 2000억원 모집에 총 1조6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민평금리 수준에서, 3년물은 민평금리보다 -3bp(1bp=0.01%p) 수준에서 결정됐다. 만기를 늘려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보다 이자 부담을 줄였다. 전 구간 오버금리가 찍힌 미래에셋증권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았다.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 신한지주(AA-), BNK금융지주(AA-)는 각각 2700억원,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내달 초 메리츠금융지주(A+)도 신종자본증권으로 1500억원을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금융지주는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증권사들이 안정적으로 회사채를 찍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과 달리 중소형사들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자금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부동산 PF 우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증권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돼 중장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만기 하루짜리 전자단기사채를 매일 빌리고 상환하는 곳들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중 이달 단기금융증권 만기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증권(1조280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전단채 상환 잔액은 매월 1조원을 웃돌았다. 발행 한도를 훌쩍 넘어섰지만, 실제로는 하루짜리 전단채를 빌렸다 상환하면서 누적 금액이 1조원으로 잡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전날 부국증권은 전단채 9일물 70억원을 연 3.90%에 발행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곳은 PF 대출 롤오버(차환)으로 돈이 필요한데, 대형사가 아닌 곳은 장기물이 불안하다 보니 조달이 어렵다”며 “단기금리가 높더라도 만기가 짧은 전단채를 발행하고,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짧게 발행해 불을 끄는 곳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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