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들 “증권사, 단기 수익에 매몰되지 말아야”

김태일 2024. 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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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두 수장이 국내 증권업계를 향해 기업금융(IB) 역할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보단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간담회 주제가 '국민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증권업계 역할'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언급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 강화 등 세제 개편을 다시금 꺼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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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증권업계 간담회
“종합 IB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거듭나야”
이복현 “부실 PF사업장 과감히 정리해달라”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지원을 위한 금융권 협약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 두 수장이 국내 증권업계를 향해 기업금융(IB) 역할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보단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 지원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엔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전히 위탁매매·부동산 중심 영업행태를 보이며 ‘종합 IB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기능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 주제가 ‘국민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증권업계 역할’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언급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 강화 등 세제 개편을 다시금 꺼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4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정책보고 때 이 내용을 설명했다.

오는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를 없애고, ISA의 경우 일반형과 우대형에 대해 200만원, 400만원인 현행 기준을 각각 500만원, 1000만원으로 2.5배씩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김 위원장은 “이사의 책임 강화, 주주총회 내실화 등 소액주주 권익 개선을 위해 회사법 체계 근간인 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 금지 등 지배주주의 편법 지배력 확대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회사 이사회가 스스로 기업가치(PBR·ROE) 등이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재차 강조됐다.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를 시가총액·엽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증시 저평가 해소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기업 자신이라는 점에서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원장은 “최근 다수 금융투자 회사에서 다양한 형태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추구 행위가 발견됐다”며 “‘성과 만능주의’가 업계 전반에 만연함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책임자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인식을 공유해 준법·리스크·감사 등 내부통제 조직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하고 위법행위 임직원에 대해선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징계, 구상권 행사 등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최근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해서 “부실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해 달라”며 “12월 결산 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발생 여지가 있는 위기에 선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기 이익목표에 연연해 PF 예상손실을 느슨하게 인식하는 행태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외 부동산 PF 쏠림, 과도한 단기자금 의존을 경계하고 성과보수 체계를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ib #증권사 #PF #기업금융 #ISA #금투세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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