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증시 저평가 해소 위해선 기업 스스로 해결할 과제 상당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적극 참여해야…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증권업계에도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미흡…스스로 노력해야"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4.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수 있다"며 "증시 저평가 해소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기업 자신이라는 점에서 상장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증권업계 및 유관기관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는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 자산형성 지원에 보다 직접적으로 초점을 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할 예정이다. 상장사의 이사회가 스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비율(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적극 설명·소통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는 "정부는 거래소와 협력하여 주주 친화적 기업에 보다 많은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한편, 실질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때까지 거래소를 중심으로 꾸준하고 면밀하게 모니터링·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업계를 향해 "혁신기업과 국민 자산형성 지원 강화를 위한 자본 시장의 체질 개선에는 증권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부동산 중심의 영업행태를 보이며,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도 증권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