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전혀 다른 반응' 호날두, 부상으로 中 투어 연기에 "죄송하다" 사과...화난 중국 팬들은 호텔서 난동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투어 일정이 연기되자 화난 중국 팬들이 난동을 부렸다.
알 나스르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성명서를 통해 예정된 중국 투어의 연기 소식을 알렸다. 알 나스르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 FC와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알 나스르가 중국 투어를 연기한 이유는 호날두의 부상 때문이다. 경기 조직위원회는 "호날두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며 "경기 연기를 위해 협상 중이며 티켓도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호텔, 티켓 모두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 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부상으로 투어가 최소되자 화가 난 중국 팬들은 호날두와 알 나스르 구단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로 무단 침입해 난동을 피웠다.
호날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다. 발롱도르를 무려 5번이나 수상하며 리오넬 메시와 쌍벽을 이루며 일명 '메날두 시대'를 이끌어간 장본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5번이나 차지했다.
이후 2018년 이탈리아 세리에 A 최다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날두는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도 2번이나 들어올렸고, 세리에 A MVP 및 올해의 선수도 손에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1년에는 친정팀 맨유로 돌아와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클래스가 영원하다는 말을 증명했다. 2022-2023시즌 도중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팀에서 방출당했지만,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에서 6경기 6골로 득점왕 및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53골을 넣으며 해리 케인,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드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많은 중국 축구 팬들이 호텔 및 경기 티켓을 예매했다. 중국의 호날두 팬들은 지난해 12월 25일 온라인 티켓 판매에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경기 티켓은 단 몇 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호날두의 출전은 물거품이 됐다.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중국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나도 슬프기 때문에 모두 슬퍼할 거란 걸 알고 있다. 중국은 내 두 번째 고향이다.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사실 한국과 달리 중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호날두는 2019년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친선 경기에서 과거 유벤투스 소속으로 뛰었다. 호날두는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호날두는 "다들 아시다시피 축구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난 22년 동안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다. 우리는 투어를 즐기기 위해 중국에 왔다. 우리는 꼭 다시 참여하겠다고 약속하겠다. 난 중국을 사랑하며 여러분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너무 대조적인 태도다. 2019년 중국 투어 일정을 마치고 유벤투스는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호날두는 중국에서와 달리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노쇼두', '날강두'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호날두는 사과의 말 한 마디 없이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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