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제국' 이시강, 위기도 성장의 기회로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우아한 제국' 이시강이 주연이 교체되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는 화려했다.
11일 오후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 이시강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이시강은 "제가 3-4년 동안 매년 드라마를 했던 거 같다.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될까 생각을 하는데 중간에 들어갔던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시강은 '우아한 제국' 주연으로 중간에 투입됐다. 당초 김진우가 장기윤 역을 맡았으나 중도 하차를 하며 주인공 교체가 됐다. 중간에 주연이 교체됐던 상황에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시강은 이에 대해 "심리적인 게 힘들었던 거 같다. 스스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다짐하고 그랬다. 이겨내는 게 쉽지는 않았던 거 같다. 책임감도 그렇고 무게감을 견디는 거 자체가 쉽지 않았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우아한 제국' 중간 투입을 들었을 때 이시강은 "사실하겠다는 생각을 잘 안 했던 거 같다"며 "저 말고도 제안이 많이 갔을 거다. 쉽지 않지 않냐. 좋은 연기하는 좋은 배우인데 비교당할 수도 있을 거 같고. 하차하고 그 자리에 들어갈만한 일은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어서 고민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시강은 "결정한 순간부터는 정말 고민하고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대본 분석을 하고 열심히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이시강은 "최종적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된 계기였던 거 같다.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인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강은 "미디어 쪽에서 강하고 센 역할을 한 것도 좋은 계기였다. 재밌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여러 가지 봤을 때 나의 배우 인생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지만 도전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우아한 제국' 장기윤 역을 소화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이시강은 "성격 자체가 무디다. 첫 장면부터 소리를 지를 때가 많았다. 예열할 시간이 없었던 거 같다. 손 맨날 부러지고 멍이 들고. 다 피하라고 하고 조심을 하라고 하고. 세트를 부실 수도 있다고. 억지로 끌어올려야 하는 걸 할 때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끌어올리면서 할 때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에 죽는 장면을 찍다가 기절을 할 뻔했던 거 같다. 대사도 길고. 어지럽고 그랬던 거 같다. 무대에서 말고는 처음 느꼈던 거 같다. 그런 작업들이 해보면 힘든 걸 알 텐데. 같이 일을 하는 배우들도 모를 거 같다"라고 알렸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었지만 이시강은 "사람을 잘 안타는 거 같다. 대립과 관계에 대해 이미 파악을 했던 상황이라 제 몫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제가 힘든 부분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던 거 같다. 책임감 있게 하려고 했던 거 같다. 배우들과도 사이좋게 마무리가 돼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38세, 이시강은 "이 나이가 된 걸 스스로 잘 모른다. 탈출할 힘 생겼는데도 그렇고.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 같다. 상에 대한 거는 심플했던 거 같다. 시상식에도 못 불려 갔기 때문에 아쉽다 정도의 생각이었던 거 같다. 배우로서 살아가는 게 쉬운 건 아니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저도 좌절하고 그랬던 거 같다. 신인 때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일이 많이 없고 노는 시간이 더 많아서 힘들었다. 그 시간을 견디고 잘 풀어야 했다. 기약 없는 쉼은 다르다. 스스로 극복방법은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무기력하다. 할 게 없다. 스스로 다 해야 한다. 저는 다행이게도 술, 담배를 안 한다. 저는 근데 배우라는 목적이 뚜렷해서 그걸 배움의 시간으로 대처를 했던 거 같다. 승마를 배우기도 했고, 수영을 해놓으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특공 무술도 배웠고. 저는 헬스를 항상 한 거 같다. 자기 계발을 하는 거에 시간을 쏟으면서 허무한 시간을 잘 해결했던 거 같다. 15년이 걸렸던 거 같다. 저는 제가 안 된다는 생각을 1초도 한 적이 없다. 저는 100세 때까지 할 거여서. 지치지 않을 거고. 놀면서 재밌게 연기하면서 하고 싶다. 조바심도 없어지고. 항상 하는 작품에 죽어라 노력을 하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시강은 "이번 드라마로 나쁜 역할인데 불구하고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랬던 거 같다. 격려도 많이 받고. 보기 힘든 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 너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친구들도 그렇고 밥을 먹으러 가도 그렇고. 응원이 되는 게 많았던 거 같다. 힘든 현장을 갖고 연기를 하면서 큰 힘이 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다. 공연과 등등 알아볼 생각이다. 좋은 연기로 또 찾아뵙겠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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