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막으려” 대왕암공원 기암괴석 낙서 범인 잡았다
백승목 기자 2024. 1. 24. 09:38
파란색 수성페인트와 붓으로 ‘바다남’
“가족 액운 털어내고 좋은 기운 받으려”
“가족 액운 털어내고 좋은 기운 받으려”
울산 동구의 명소인 대왕암공원 기암괴석에 ‘바다남’이라는 낙서를 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동부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상 자연훼손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전망대 인근 바위에 파란색 수성페인트와 붓을 이용해 ‘바다남’이라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구청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낙서가 발견된 바위 근처에서 여성 속옷과 남성 속옷, 손거울 등이 보관된 스티로폼 상자를 수거했다. 이어 해당 물건의 판매처를 탐문 수사한 끝에 지난해 10월 유사한 물건을 신용카드로 구입한 내역을 확인하고 A씨 신원을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해를 맞아 가족의 액운을 털어내고 집안 남자들이 좋은 기운을 받도록 하기 위해 ‘바다 남’이란 낙서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복궁 담벼락 등 문화재 훼손과는 중대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처벌법은 10만원 이하 벌금, 구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명시돼 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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