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상식 가능” 인스파이어 아레나, ‘K팝 종주국’ 무기 될까[스경연예연구소]

김원희 기자 2024. 1. 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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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MMA 2023’가 개최된 모습.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올해 본격적으로 공연계에 뛰어든다. 미국 모히건사를 모기업으로 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최초’와 ‘최고’의 시스템을 자부하는 가운데, 국내 공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유의미한 것은 그간 대부분의 대형 공연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스포츠 전용 시설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대규모 관객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K팝 가수들 사이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잠실주경기장, 고척 스카이돔, 올림픽공원 K스포돔 등 모두 체육 경기 전용 시설을 활용하는 것으로,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보긴 어렵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고척 스카이돔(최대 수용 인원 1만6000석), 올림픽공원 KSPO 돔(1만5000석)과 비슷한 수용 인원을 자랑하면서도, 건축 음향 설계와 최신 음향·조명·영상 장비로 무장한 공연 전문 시설로 기대를 얻는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장 내부 모습.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또 좌석 수를 조정하고 T자 돌출형 무대, 360도 무대 등 구성이 모두 가능한 가변형 좌석과 국내 공연장으로서는 처음으로 100여 톤까지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천장 리깅(rigging) 구조로 인해 퍼포먼스가 강점인 K팝 공연의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유리한 부분이다. 지난달 개최된 태민의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에서는 태민이 천장에 설치된 가로 6m·세로 6m의 상하 반전 회전 구조물에서 퍼포먼스를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최대 6만9000석 수용할 수 있어 ‘톱티어’로 꼽히는 잠실주경기장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더라도, 라이브 공연의 퀄리티를 보장해 줄 최신 시설들은 확실히 새로운 ‘꿈의 무대’로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지점이다.

특히 잠실주경기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쏟아지는 국내외 가수들의 공연을 감당할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지난달 가요시상식인 ‘MMA 2023’과 ‘SBS 가요대전’, 그룹 샤이니의 태민, 동방신기의 콘서트를 개최해 호평 속 관객 검증을 마쳤다. 올 상반기에는 정식 개장을 완료하고 콘서트는 물론 가요 시상식과 야외 페스티벌까지 공연계를 폭넓게 섭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아티스트 개인 대기실 모습.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총괄하는 장현기 상무는 지난 23일 인천 중구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진행된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에서 “국내 문화사업에서 아레나 공연장은 숙원사업이었다. 많은 K팝 가수가 월드투어를 진행할 때 공연 구성에 맞게끔 설비를 준비하는데, 우리나라 공연장에서는 그런 설비가 어려웠다”며, 다수 국가에 존재하는 대형 전문 공연장이 ‘K팝 종주국’인 한국에는 없어 아쉬웠던 환경을 짚었다.

더불어 공연의 퀄리티는 물론 아티스트와 관객의 편의까지 모두 잡을 것을 강조했다. 장 상무는 “아티스트 및 관계자를 위한 대기실이 완비됐고, 관객들 또한 추위나 더위 속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대형 로비 공간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백스테이지에는 파우더룸과 탈의실, 샤워실 등이 있는 다수의 개인 대기실과 단체 대기실이 갖춰졌으며, 리조트와 함께 운영되는 만큼 여러 곳의 대형 로비를 비롯한 음식점과 카페 등 휴식 공간이 눈에 띄었다.

관객 휴식이 가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퀵 바이트’ 코너.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 문제에 대해서는 대규모 주차공간과 셔틀버스 운행 등 여러 이동수단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단순히 공연만을 기다리다 보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미리 와서 즐기고 먹고 관람까지 하는,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쓰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올인원 엔터테인먼트’라는 패러다임으로 공연 관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매년 지적 받는 K팝 가요시상식의 해외 개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K팝 어워즈를 해외에서 하고 있다. 이는 시상식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또 관객몰이로 수입을 얻어야 하는데, 실제로 시상식을 해보니 40~50%가 해외 관객이었다.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이 가깝고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만족할만한 기준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최적화된 공연 환경에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서울 아레나’와 ‘CJ라이브시티’ 등 여러 아레나 공연장의 건설이 예정된 가운데, 그 첫발을 디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공연 문화를 선도하며 ‘K팝 종주국’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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