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뤽 베송 감독 "124마리 개와 촬영, 기쁘면서도 난장판" [N인터뷰]②

고승아 기자 2024. 1.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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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독 뤽 베송(64)이 '안나'(2019) 이후 5년 만에 신작인 '도그맨'으로 돌아온다.

24일 개봉한 '도그맨'은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로, '그랑블루'(1988), '니키타'(1990), '레옹'(1994), '제5원소'(1997), '루시'(2014) 등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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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연출한 뤽 베송 감독
뤽 베송 감독((주)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주)엣나인필름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프랑스 감독 뤽 베송(64)이 '안나'(2019) 이후 5년 만에 신작인 '도그맨'으로 돌아온다. 국내 개봉을 앞둔 베송 감독은 "현지(한국) 영화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곳에서 개봉을 하는 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분된 상태"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뤽 베송 감독은 지난 23일 자신의 연출작 '도그맨'과 관련해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24일 개봉한 '도그맨'은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쇼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로, '그랑블루'(1988), '니키타'(1990), '레옹'(1994), '제5원소'(1997), '루시'(2014) 등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제8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 및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글라스 역은 '쓰리 빌보드' '니트램' 등으로 주목받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그맨' 스틸

<【인터뷰】①에 이어> -'도그맨'에서 수많은 개와 촬영했는데 비화를 들려달라.

▶124마리의 개들과 함께했다. 매일매일 정말 아주 기쁘고 즐거우면서도 난장판이었다. 다섯 마리는 훈련이 됐고 나머지는 전혀 훈련이 안 된 개들이었다. 그냥 난장판인 걸 인정하고 촬영했다.(웃음) 비유를 하자면 다섯 살짜리의 생일 파티에 124명의 친구가 온 모습이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얘기한 건 124명의 아이 중에서 누구도 질식사하거나 물에 빠져 죽지 않도록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었다. 강아지 전담팀이 있었는데 훈련도 하고 친해져야 해서 매일 아침 4~50분 동안 루틴처럼 공원에 가서 누워있고 매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인내심을 많이 발휘해야 했다. 또 개들 각각 캐릭터가 있어서 서로 잘 맞고, 잘 안 맞는 개들이 있어서 그런 걸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했다. 개들을 이해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맞췄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다섯 마리 개는 훈련이 잘 된 개라 거의 할리우드 스타급이었다. 그래서 얘네들은 다른 개들과 연기하기 싫은 티를 냈고, 스타 대우를 해줘야 해서 어려웠다. 하하.

-실제 개와 교류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자신의 반려견을 직접 보여주며) 방금 보여드린 개는 영화에도 출연했다.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워왔다. 영화에서 더글라스가 개 철창에 들어가서 첫 번째로 쓰다듬는 개가 바로 이 개였다. 이름은 스눕이라 '스눕 독'이다. 정말 멋지다.(웃음)

-동물을 다루는 영화들이 많지만, 동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작품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개뿐만 아니라 어떤 배우도 우리가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들을 때 당연히 동물을 고통받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고, 인간이나 동물이나 누구나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어렸을 때 바닷가 근처에서 살면서 동물들과 자랐기 때문에 사람도 동물도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개들이 인간의 목숨을 많이 구해주지 않나. 자연재해 현장 혹은 시각장애인들한테 도움을 주고 그러는데, 당연히 동물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은혜를 갚는 거라 생각한다.

뤽 베송 감독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 감독 중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데 창작의 원동력과 비결은 무엇인가.

▶비결은 사랑이다. 영화에 대한, 예술에 대한, 잘 만든 작품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이런 사랑 덕분에 활동한다. 사람들을 느끼고, 눈물 흘리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 점점 세상들이 폐쇄화 되고 있고 그에 대한 유일한 해방구가 꿈꾸는 것인데, 그건 영화가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아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도 유일하게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 계획은 있나. 혹은 시리즈물에 대한 생각도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계획은 많지만 말씀드리진 않을 것이다. 서프라이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하. 스트리밍 서비스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주제가 될 순 없다. 나한테 특화된 건 2시간짜리 영화 같다. 하나의 이야기를 8~10시간 끌고 가는 건 다른 분야인 것 같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 이야기를 드라마라는 메커니즘에 넣어서 해야 할 때가 되었다면 (드라마를) 할 것 같다. 드라마에선 인물을 장시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발전되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다만 드라마들이 좋은 것도 많지만, 사실 나는 1, 2화를 보고 나면 지루해지곤 하더라. 훌륭한 와인에 물을 섞는 느낌이다.

-한국 영화인과 다시 협업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나.

▶네, 물론이다. 열려있다. 유일하게 예술계는 언어나 어떤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열려 있는 분야 같다. 훌륭하게 잘하기만 하면 다 함께 할 수 있다.

-'도그맨'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하고픈 말은.

▶'도그맨'이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것에 흥분돼 있고 신난다. 한국 영화를 높이 사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에서도, 또 다른 측면에서도 위험을 감수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시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굉장히 시선을 끌고 있다. 현지 영화가 굉장히 강하고 퀄리티가 좋은 나라의 관객들에게 '도그맨'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분된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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