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한우고기값 급락…한우협회, “정부 나서달라”

이민우 기자 2024. 1.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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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을 앞두고 한우고기 경락값이 급격히 하락해 생산자단체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한우협회는 정부에 ▲전폭적인 소비자 할인지원 대책 마련 ▲한우고기의 한시적 격리방안(수매) 추진 ▲사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각종 정부정책자금 상환 기한 유예 및 금리 인하 등의 비상대책 시행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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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2일 1㎏당 1만5301원→23일 1만3801원
한우협회 성명 “분명한 폭락세…한시적 격리 등 절실”

설 대목을 앞두고 한우고기 경락값이 급격히 하락해 생산자단체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 할인지원과 수매 등 비상대책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육 기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한우협회는 23일 “소값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 대책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우협회는 “정부는 한우산업의 비상 상황을 적확히 직시해야 함에도 소고기 수급이 안정적이라며 여전히 낙관적인 오판을 반복하고 있다”며 “지금 한우산업은 백척간두의 위급한 상황으로, 설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적체된 한우고기 재고로 인해 가격 급락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2일 1등급 기준 한우고기 도매가격(지육)은 1㎏당 평균 1만5301원을 기록했다. 

이후 신정 연휴와 이른 설 선물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며 10일 1만7086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서서히 하락해 23일에는 1만3801원까지 추락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최근 5개년 1월 평균 1등급 기준 한우 도매가격은 1만9037원으로, 현재 한우고기값은 분명한 폭락 상황이라는 게 협회의 진단이다.

한우협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생산비를 밑도는 시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 한우 할인행사를 열어도 소비가 받쳐주질 못해 농가의 허탈감과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결국 취약 농가들이 큰 피해를 봐 사육 기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한우협회는 “이 사태가 명절 이후까지 지속될 경우 한우산업 비중 80%를 차지하는 중소규모 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벌써 1년 새 한우농가수는 4.5%(4216호)가 감소하는 등 사육 기반 붕괴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우협회는 정부에 ▲전폭적인 소비자 할인지원 대책 마련 ▲한우고기의 한시적 격리방안(수매) 추진 ▲사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각종 정부정책자금 상환 기한 유예 및 금리 인하 등의 비상대책 시행 등을 요구했다.

한우협회는 “2000년 한우고기 가격 폭락 당시 정부는 수입 쇠고기 방출량을 줄이면서까지 수입산 가격을 올려 한우고기 가격 안정을 위한 적극 행정을 보였다”며  “지금 한우산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20년 전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고 정부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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