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잡아봤던 '여우' 신태용, 이번엔 일본이다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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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만든 신태용 감독이 또 다른 기적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4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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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24일 오후 8시30분 일본과 격돌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만든 신태용 감독이 또 다른 기적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4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14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팀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같은 조의 일본(17위), 이라크(63위), 베트남(94위)과도 차이가 크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면서 D조 최하위 팀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3년 넘게 지도한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신 감독의 자신감처럼 인도네시아는 대회 초반부터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이라크에 1-3으로 졌지만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빠르게 팀을 정비해 동점을 만드는 등 나름 선전했다.
이어 베트남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4경기를 치러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2무2패에 그쳤는데,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개막 전부터 "비디오 판독(VAR)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SAOT)이 실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에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기세를 높인 인도네시아는 이제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 1-2로 졌지만 여전히 한국과 더불어 우승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최약체로 평가되는 팀으로 우승후보를 꺾어 본 경험이 있다. 6년 전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바 있다.
앞선 2경기에서 뒤로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임했던 인도네시아는 일본을 상대로 전과 다른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 축구'를 기본으로 내세우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를 주면서 결과를 낼 줄 아는 지도자다. 수비를 강화한 뒤 역습으로 승리한 독일전이 좋은 예다.
더불어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6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2-3으로 역전패한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당시 신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내리 3골을 내줘 패배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일본을 상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일본을 많이 상대했기에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면서 "동남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의 변방이 아니다. 아시아의 강팀들이 동남아 축구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일본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이미 이라크에 패배, 자존심을 한 번 구긴 일본은 인도네시아전 승리로 분위기 반등을 모색한다. 일본의 주전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는 "베트남, 이라크전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상대 기세에 눌리지 않고 제압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2실점씩 했는데,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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