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의 데자뷔···벤투 UAE 감독, 이번에도 같은 장소, 관중석에서 16강 진출을 지켜봤다···UAE, 조 2위로 아시안컵 16강 진출

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년 전의 데자뷔 같았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저 대회만 달랐을 뿐이었다.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2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관중석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만들어냈다.

UAE는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귀중한 한 골을 집어넣어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시 승자승-득실차-페어플레이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앞서 팔레스타인과 1-1 무승부를 거뒀던 UAE는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를 따져야 했다. UAE가 이란에 0-2로 끌려가고 같은 시간 팔레스타인이 홍콩에 3-0으로 앞서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양팀의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졌다. 이 경우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UAE가 팔레스타인에 뒤져 조 3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1골만 넣으면 2위가 될 수 있었던 UAE는 0-2로 끌려갔음에도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골을 만들어냈고, 덕분에 UAE가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올라가 16강에 직행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이 2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뤘던 곳이다. 당시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심판에게 항의, 퇴장 당하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관중석에서 봐야 했다. 당시 한국은 황희찬의 골로 극적인 16강에 올랐고,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봤다.

이번에도 같았다. 벤투 감독은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날 역시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이번에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1골이 터졌고, 벤투 감독은 또 한 번 극적인 16강의 기쁨을 관중석에서 함께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