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 가정에 3단계 맞춤 코칭… “희망을 나눴어요”[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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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특성상 아이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녀 양육을 위해 여러 부모교육을 들었지만, 일반화된 내용 위주여서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부산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해 발달지연 및 장애 행동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기능 회복 프로그램 '초록상담소'는 이러한 고민에 답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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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 ‘초록상담소’
돌보는 가족 기능 회복에 주목
문제 행동교정·부모 정서 지원
분석-솔루션-평가 단계 나눠
놀이활동 모델링·심리 상담에
비슷한 고민 가정과 정보 공유
“장애 특성상 아이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녀 양육을 위해 여러 부모교육을 들었지만, 일반화된 내용 위주여서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느꼈어요.”
부산 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해 발달지연 및 장애 행동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기능 회복 프로그램 ‘초록상담소’는 이러한 고민에 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관은 지난 2018년부터 장애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성 향상 활동을 진행해왔는데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과 행동 변화에 따라 기존 프로그램에 한계를 느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문제 행동 수위가 높아지는 경우도 목격됐는데, 아동 특성과 가정별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또 아동을 돌보는 과정에서 가족 간 갈등, 우울감이 커지는 경우도 발견됐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복지관의 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가정을 대상으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초록상담소는 지난해 4월 10일부터 12월 5일까지 8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복지관은 먼저 발달지연 및 도전적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은 물론, 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가족’의 회복에 주목하기로 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교정, 대처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육자에게도 정서지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족 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별로 개별화된 지원 계획을 바탕으로 ‘방문형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것이 반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가지 큰 방향을 토대로 복지관은 프로그램을 ‘초록 환경 분석’ ‘초록 가족솔루션’ ‘초록 가족평가회’ 등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초록 환경 분석은 대상 아동 및 양육자의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기초해 지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복지관은 4월부터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초록상담소 사업 설명회를 실시하고 5명의 전문위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 전반의 운영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 신청 가정을 대상으로 방문을 통한 사전 종합평가를 진행했는데 당초 복지관이 계획한 지원 가정의 수는 다섯 가정이었지만 수요가 많아 이를 여덟 가정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인 초록 가족솔루션을 제공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위원 및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이나 학교, 관련 기관을 방문해 양육에 대한 코칭과 아동 행동 교정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놀이 활동 모델링 제공 등 아동의 가정별 상황에 맞게 지원책이 마련됐다. 보호자들을 위한 전문 상담사와의 심리상담은 물론, 비슷한 양육의 고민을 가진 보호자들이 한데 모여 지지 체계를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자조모임도 구성됐다.
마지막 단계인 초록 가족평가회 때는 가족솔루션에 대해 가정별로 돌아보고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 가정들은 “막연히 ‘우리 애는 왜 이렇게 힘들게 하지’라는 생각만 했는데,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자폐 성향을 가진 아이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서아람 사회복지사는 “맞춤형 솔루션 제공 시 가족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했다”면서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각 가정으로 하여금 △건강한 우리 아이, 행복한 나(보호자)를 위한 목표와 계획 △2024년 가족 버킷리스트 등이 담긴 ‘가족 미래계획서’를 제작하도록 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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