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신났다…작년 매출 1조2000억원 ‘사상 최대’

2년 연속 매출 1兆 돌파…미국 제2공장 공급량 확대
일본·호주·베트남서도 성장세…“멕시코 공략 본격화”

미국 소비자가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농심은 신라면의 2023년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 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라면의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다.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팔렸다. 1986년 출시 이후 2023년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3년 동안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최근 해외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 신라면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해외에서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에서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판을 키웠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 마케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선 텍사스·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각국 현지 직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내실도 다진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TV 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한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신라면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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