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디스패치·인천경찰 압수수색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고 이선균의 수사정보 유출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3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와 언론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을 당한 언론사는 지난해 10월 19일 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관련 내사 사실을 이니셜 보도한 경기신문으로 추정됐지만 압수수색을 당한 언론사는 디스패치였다.
경찰은 디스패치가 고 이선균의 수사 정보를 상세하게 보도한 것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취재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해갔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으로 실제로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특정 언론사 등으로 수사정보를 유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고 이선균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은 지난 16일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인접 지방 경찰청은 경기남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디스패치는 지난해 12월 28일 보도에서 그해 10월 18일 작성된 경찰의 수사진행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고 이선균을 포함해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인물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매체는 “경찰은 제대로 내사도 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서희는 수감 중이었다. 기본적 사실 확인 없이 몸집만 부풀렸다”며 “사건 진행 보고서가 올라간 지 하루 만에 언론으로 샜다”고 했다.
디스패치는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경찰은 해당 보고서를 지난해 10월 18일 작성했다. ‘제보자’ 말만 듣고 보고서를 만들었다. 사실관계 조차 파악하지 않은 허술한 중간 보고서”라며 “고 이선균 사망의 본질은 경찰의 흘리기, 언론의 받아쓰기”라고 했다.
또한 “디스패치는 제3자를 통해 해당 문건을 입수했다. 초기 수사의 허술함이 드러난 문서였다”며 “경찰의 압수수색이 집안단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고 이선균을 극한으로 몰아간 수사와 보도 행태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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