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여주는 든든한 친구… 늘 고마워[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강원도교육감賞 경포고 최서은 학생

든든한 나무 같은 친구에게

안녕, 지수(가명)야. 우리 작년에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낯을 많이 가리는 우리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친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도 함께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해. 넌 내게 처음부터 항상 나무 같은 친구였어. 처음에는 뭘 해도 반응이 크지 않아서 그랬다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지 내게 힘이 되고 든든한 친구이기 때문일 거야.

지수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읽어봤어? 며칠 전에 그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청년에게 아낌없이 주는 그 나무가 너와 닮았어. 그래서 청년에게 나무가 그러했듯 너에게 고마운 점을 생각해봤어. 물론 너무너무 많지만 몇 개만 말하자면, 첫 번째로 너는 항상 메시지에 이모티콘을 붙여줘. 우리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내가 너한테 “지수야, 너는 왜 이모티콘을 안 써? 나는 이모티콘 없으면 너무 칼답 같아서 이모티콘 자주 쓰는데”라고 말한 이후로 너는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이모티콘을 붙여줘.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고맙기도 하고, 내가 신경 쓸까 봐 무슨 메시지를 보내도 이모티콘을 붙여주는 네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와.

두 번째!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답해줘. 내가 그저 내뱉는 하소연에도 너는 진지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나한테 해결책을 말해줘. 그냥 무시하거나 웃으면서 넘길 수도 있는데 진지하게 말해주는 네가 참 많이 고마워.

세 번째!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서툰 표현이지만 아주 큰 감정을 표현해줘. 네가 날 만나고 아마 제일 많이 바뀐 점은 네가 표현하는 감정의 크기일 거야. 감정적이고, 걱정이 많은 내가 오해하고 혼자 속상해하지 않도록 날 위해 점점 더 많이 표현해줘서 고마워. 그만큼 나도 많이 표현해줄게!

네 번째는 나도 모르던 내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준다는 거야. 자신감 부족에 의기소침해 있는 소심한 나를 응원해주기 위해서 너는 나도 몰랐던 내 장점을 많이 말해줘. 그러면 나도 ‘지수가 하는 말이니까 진짠가?’ 하게 되면서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지!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지수의 무던하고 차분한 성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나를 변화시킨다는 거야. (중략)

항상 너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너무 고마워. 이렇게 말하면 너는 ‘내가?’라고 되묻겠지만 말이야. 우리 앞으로 재밌는 것도 많이 하고 지금처럼 잘 지내보자. 내가 더 많이 응원해주고 곁에 있어 줄게! 함께여서 즐거운 지수야, 고마워.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