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러 스파이 모집" 영상 공개…우크라전쟁 둘러싸고 신경전

조소영 기자 2024. 1.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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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美) 중앙정보국(CIA)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일부 러시아인들의 불만을 이용, 소셜미디어(SNS)에 '스파이 모집'을 하고 나섰고, 러시아는 이에 "우리나라는 엑스(X·옛 트위터)보다 VK(브콘탁테)가 훨씬 인기 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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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전쟁 불만 활용해 '스파이 모집' 영상 게재
러 "CIA에 금지된 X 말고 VK 사용자 수 많다고 알려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2021.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美) 중앙정보국(CIA)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일부 러시아인들의 불만을 이용, 소셜미디어(SNS)에 '스파이 모집'을 하고 나섰고, 러시아는 이에 "우리나라는 엑스(X·옛 트위터)보다 VK(브콘탁테)가 훨씬 인기 있다"고 대응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일부 러시아인들의 불만이 스파이를 모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만들고 있고, CIA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IA는 최근 여러 SNS에 '스파이 모집' 영상을 게재했는데, 주 내용은 애국적 러시아인들이 엘리트층의 부패와 군의 열악한 장비, 보급 방식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는 것이다.

영상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일했다는 익명의 35세 남성이 등장해 "진짜 적은 부패한 지도층과 엘리트의 형태로, 러시아 내부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우리 군인들이 썩은 감자를 씹고 구식 무기에 의존할 때 최고 지도층은 궁전과 요트를 위해 나라를 팔아 넘겼다"고 말한다.

이 인물은 마지막으로 "'애국심' 때문에 CIA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밝힌다.

통신에서 인용한 한 익명의 CIA 관계자는 "이 동영상으로 인해 러시아인들의 접촉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스파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방보안국(FSB)의 국내 보안 활동 강화 지침을 내리면서도 CIA의 '영상을 통한 스파이 포섭' 건에 대해서는 무시하듯 대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 세계 정보기관은 미디어와 SNS를 통해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CIA는 매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CIA가 X,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을 유포한 것을 겨냥해 "누군가 CIA에 우리나라(러시아)에서는 금지된 X보다 VK 사용자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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