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공연 전문' 인스파이어 아레나, 영종도라 가능했던 배경
인천공항역과 가까운 거리, 주변 관광 개발 등 염두에 둬
현재 최대 주차 대수 4천 대, 올 상반기까지 주차 공간 추가 확보 예정
반사각 고려, 흡음재 설치 등 음 왜곡 최소화 위해 힘써
최대 하중 100톤까지 버틸 수 있고, 가변석 등으로 다양한 무대 연출 가능
음향·조명·영상·카메라 등 기본적인 공연 장비 갖춰
아티스트와 댄서, 스태프 등 쉴 수 있는 편의시설 마련
23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있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2024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투어는 리조트 내 다양한 시설 가운데 아레나에 초점을 맞춰, 공연장은 물론 무대 뒤편(백스테이지)까지 공개했다.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 왜 인천 영종도에 지어졌나
장 GM은 "1만 석 아레나는 최소 공사비를 3천억으로 잡고 시작한다"라며 "그러니까 관에서 부지를 댄다고 해도 민간 기업들이 결국 돈을 대야 하는데 굴지의 대기업도 이런 이유(비용 문제)로 공연장(사업)을 감당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모히건이 사업자로 선정돼, 2021년 3월 1A 단계 사업을 착공하고 지난해 2월 외관 공사를 완료해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최고마케팅책임자 마이클 젠슨 CMO는 "1A 단계는 30만㎡로 저희가 소유한 부지의 10% 정도"라며 "인천 지역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가 많이 성장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체 단계에서는 10%지만 리조트의 주요 시설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개장 후 지난달 2일 멜론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SBS '가요대전'과 샤이니 태민, 그룹 동방신기의 단독 콘서트 등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렇다면 인스파이어의 아레나의 '어떤 점'이 '빠른 개장'을 가능하게 했을까.
장 GM은 "(공연장 사업도) 자본주의의 공식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희는) 카지노를 베이스로 한 복합 리조트라는 사업성 안에 있었기 때문에 올릴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아레나는 물론 5성급 호텔 3개 동을 비롯해 야외 공연 등이 가능한 디스커버리 파크, 365일 여는 실내 워터파크인 스플래시 베이와 초대형 LED 스크린에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인 오로라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마이클 젠슨 CMO는 "(영종도는) 서울에서도 1시간 이내고, 공항에서도 매우 가깝다. 복합 리조트에서 이렇게 다양한 쇼를 해외 관광객에도 제공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히건에서 이쪽(영종도)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이 정도 크기의 개발 산업을 하려면 서울에는 남아있는 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주변 관광 개발도 이루어질 수 있어서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종도라는 위치는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인천공항역에서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없고 도보로도 가기 힘들기에 직접 차를 운전하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장 GM은 "서울에서 근접한 곳, 지하철로 진입할 수 있는 곳에 생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라면서도 "인천공항과 저희가 굉장히 밀접하다. (자차로) 15분 거리여서 경쟁력을 유지할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차 시설을 계속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주차 시설 규모는 3600대 수준이고, 이면도로까지 합하면 4천 대까지 늘어난다. 장 GM은 "멜론 뮤직 어워드 관객 1만 석을 받아 보니 30%가 자차, 30%가 인스파이어 무료 셔틀, 30%가 익스프레스(고속버스)였다"라며 "주변 공터가 많아서 2천 대 정도 추가 공사할 계획이고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마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인천공항역과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 20대를 5분 간격으로 돌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자랑하는 세 가지 강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건축 음향·객석 및 무대 설계를 통해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하고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최소화하는 관객 중심의 객석을 마련하며 △천장 리깅 하중 102톤 및 180개 리깅 포인트로 대표되는 다양한 무대 연출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세계 최고 품질의 PA 사운드 시스템(메이어 사운드 콤팩트 리니어 라인 어레이 시스템)을 갖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건축 음향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했고, 냉난방 유속을 고려해 음 왜곡을 최소화하며, 건축 음향 자재로 흡음 설비를 갖췄고, 최신 음향·조명·영상·카메라 장비를 완비했다. 스피커는 메이어사의 최신 기종을 쓴다.
관객 중심의 객석 설계를 지향해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최소화했다. 좌석 간격은 84㎝, 좌석 단차 25~48㎝다. 무대 디자인에 따라 객석 변형이 가능해, 객석 규모를 더욱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T자 돌출형 무대는 1만 379석, 360도 콘서트는 1만 4987석, 스탠딩 콘서트는 1만 2779석 등 공연 성격에 따라 객석 규모가 달라진다.
천장에 장치를 매달 때 하중을 최대 102톤까지 버틸 수 있는데, 이는 국내 공연장 중 최대 규모다. 장 GM은 "멜론 뮤직 어워드 때 천장에 약 60톤 정도 맸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00톤 정도 매달 수 있게 설계돼 있다"라며 "저희는 (바닥이) 콘크리트 마감돼 있어서 '노 리미트'(no limit, 한계 없음)"라고 튼튼한 내구성을 강조했다.
태민의 단독 콘서트 '메타모프'(METAMORPH) 공연 당시 태민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 GM은 "상부 구조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아예 도전이 안 된다. 상부 설계도를 드렸을 때 '충분하구나' 싶어서 연출팀이 설계한 것"이라며 "(무게가) 30~40톤이 안 돼서 체조경기장에서도 그 정도는 충분히 했겠지만, 고척돔은 (천장에) 아무것도 달 수 있는 게 없어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올인원 시어터"라고 소개한 장 GM은 "음향·조명·LED·카메라 시스템을 다 보유하고 있다. 멜론 뮤직 어워드, SBS 가요대전, 큰 라이브 콘서트 했을 때 저희가 보유한 여러 가지 장비를 총동원했다. 공연에 따라서 추가될 수 있지만 기본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테크 오퍼레이션 매니저 김강 부장은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특징과 장점으로 △넉넉한 좌석 수 △제작자가 원하는 위치 어디에서든 공연을 구현할 수 있는 자유도 △흡음 시설과 좌석의 단차 및 편안함 등을 꼽았다.
김 부장은 "좌석 단차가 굉장히 좋아서 앞에 앉은 분들 머리에 가려서 무대가 안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체육관은 보통 플라스틱 의자인데 저희는 푹신한 의자로 돼 있어서 3시간 정도 앉아 있어도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공연 끝났을 때 음향 칭찬, 좌석이 편안하다는 칭찬이 가장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조명과 관련해 김 부장은 "가장 최신 제품이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명 콘솔을 구비하고 있다"라며 "팔로우 스팟이라고 하는데, 조명을 비추는 플랫폼이 사방에 총 12개가 있다. 아티스트가 어느 각도에 서 있더라도 (관객에게) 밝게 비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대 뒤편(백스테이지)에 마련된 개인 대기실, 단체 대기실도 공개했다. 그린 룸이라고 이름 붙은 개인 대기실은 탈의실, 파우더룸, 공연 실황 확인할 수 있는 TV,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완비했다. 단체 대기실은 출연하는 모든 아티스트를 위한 곳으로, 개인 소지품을 보관하는 라커룸을 비롯해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 메이크업실, 창고가 있다. 사무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도 제공된다.
"콘서트를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인터뷰를 해 보면 '올 때는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아레나 시설에 대한 퀄리티, 공연 봤을 때의 감동이 그 모든 걸 상쇄하고도 남는다'고들 하십니다. 복합 리조트 안에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진입하는 순간부터 티케팅하고 대기하고 공연 끝나고 나가는 데까지 끝까지 케어하는 그런 아레나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장현기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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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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