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출 1년새 12조 ↓… 외환위기 이후 역대최고 하락폭

김경렬 2024. 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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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출이 역대 최대 폭 감소했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총대출 잔액은 189조7331억원으로 2022년 말(201조6475억원) 대비 11조9144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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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가계·기업 동시 감소
<연합뉴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출이 역대 최대 폭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사업이 모두 위축된 것이다. 저축은행 대출 역시 상황은 같았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처음 감소다. 2금융권과 상호금융권이 부실을 막기 위해 행동반경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총대출 잔액은 189조7331억원으로 2022년 말(201조6475억원) 대비 11조9144억원 감소했다.

대출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줄었다. 12월도 같은 추세일 것으로 추정돼 연간 감소 폭은 지금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대출이 감소한 것은 연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6848억원), 1999년(-8322억원), 2000년(-874억원) 등 3년뿐이다. 2021년에는 연간 33조8221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24조504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가계와 기업 대출은 동시에 축소됐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대출 감소액 중 나머지 6조원 가량은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이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대출도 줄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06조2555억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말(115조283억원)보다 8조7728억원(-7.6%)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저축은행 사태 직후인 지난 2011년(-14조5082억원), 2012년(-17조9614억원), 2013년(-3조1829억원) 이후 첫 감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이전에 이미 기업대출에 포함되는 부동산 담보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늘린 상태였다"며 "기존 대출 중 만기가 도래한 대출은 상환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어 전체 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대출 감소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유치한 자금을 지난해 이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재예치하지 않으면서 대출 잔액도 따라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은 통상 예수 부채를 통해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고, 이를 주로 대출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 증가세가 2022년 이후 가파르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부실 채권의 증가, 높은 저축성 수신 금리에 따른 예수금 조달 여건 악화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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