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일 기념탑 철거한 듯"…백악관은 "현재 한반도 방위태세 적절"
북한이 예고한 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세워진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위협은 점점 거세지고 있죠. 미국 백악관은 "지금 한반도의 방위 태세는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평양에 있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19일 찍은 위성사진엔 기념탑이 보였는데, 이날 오전 찍은 사진에선 모습을 감췄습니다.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고 통일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념탑은 평양에서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위에 2001년 세워졌습니다.
높이 30m의 화강암 조형물로 남북한 여성 2명이 한반도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이 기념비가 "눈엣가시"라며 북한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같은 개념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선 북한이 실제 공격을 준비하는 조짐이 있는지 질문이 나왔습니다.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정보평가에 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는 지금 한반도에서 유지하고 있는 방위태세가 (북한의) 위험에 대해 적절하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북러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며 특히 북한이 첨단 분야에서 군사 역량을 높이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체제 붕괴를 무릅쓰고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지만, 국지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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