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조금 더 좋은 골프를 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 [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이 펼쳐진다.
이경훈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리파인스에서 여러 번 쓴맛을 본 이경훈은 2019년, 2020년, 2021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2022년과 2023년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코스를 작년과 재작년에 경험을 못했다"고 말문을 연 이경훈은 "내 기억에 남코스가 좀 길어서, 북코스에서 타수를 줄여야 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25-30언더파가 나오는 코스가 아니고, 매일 3-4언더씩 쳐도 좋은 찬스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다. 인내심이 필요한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토리파인스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2024년 시즌을 맞아 출전한 두 대회에서 공동 30위와 공동 25위를 기록한 이경훈은 본인의 게임에 대한 질문에 "아이언 게임을 조금 보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주 전에 소니 오픈과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아이언이 좀 좋아져서 기분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경훈은 "좋아져야 할 부분은 퍼트도 있다. 퍼트가 기복이 좀 있다. 매주 기복 없게 플레이하면 좋은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년은 파리 올림픽과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 이에 대해 묻자, 이경훈은 "물론 나가고 싶다. 우선 내 게임 회복이 우선인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좋은 기회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이번 두 코스의 공략법에 대해 이경훈은 "코스가 길다. 특히 남쪽 코스가 길다.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고.. 길게 플레이 되는 편이다. 샷이 좋아도 그린을 놓칠 수 있는 상황들이 있다. 인내를 잘해야 하는 코스다. 오히려 숏게임과 퍼트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언과 퍼트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고 묻자, 이경훈은 "겨울에 올랜도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작년에 부족한 부분, 아이언에서 실수가 많아서 겨울에 아이언을 집중적으로 했다. 거리감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답한 뒤 "전체적으로 플레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홀을 많이 돌았다. 올해 중요한 한 해라 겨울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경훈은 "작년에는 후반 들어서 게임이 잘 안됐다. 자신감도 잃고 조급함에 좀 쫓기는 플레이를 했다"며 "잘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코스 안에서 행복하게 골프를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요즘에 골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PGA 투어는 경쟁이 심하고,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생존 경쟁 비법에 대해 묻자, 이경훈은 "한 명, 한 명이 실력파 선수들이고 좋은 선수들이다. 경쟁이 힘들다. 조금 더 노력하지 않으면 빨리 뒤쳐지기도 한다"고 언급한 뒤 "힘들지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다. 여기서 열심히 하다 보면 나도 다른 좋은 선수들처럼 발전하고 있다. 앞만 보면서 달려왔다. 아직 더 올라가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올 들어 선전하고 있는 안병훈 선수가 주는 영향에 대해 묻자, 이경훈은 "안병훈 선수는 원래 잘하던 선수고, 월드클래스 선수다. 2부에 내려갔었다고 해도 PGA 투어에서 충분히 우승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2021년과 2022년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2연패를 한 이후 작년에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이경훈은 "(앞서) 2년 동안 쳤던 것보다 (지난해) 좀 못 쳤다"고 인정하며 "작년에 퍼트가 잘 안됐다. 어느 주에는 샷이 잘 안 맞고 퍼트가 잘되고, 어느 주에는 퍼트가 잘 안되고 샷이 잘 맞고 이렇게 왔다갔다했다. 그런 점에서 잘 안 풀린 것 같다. 다시 잘하려면 같은 타이밍에 아이언과 퍼트가 잘 맞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 시즌에 대해 이경훈은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후반에서는 7-8개 컷 탈락을 하고 실망도 하고 게임에 부족한 부분을 볼 수 있던 한 해였다"고 돌아보면서 "오히려 좀 더 집중해서 겨울을 보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절치부심해서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다짐하는 한 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경훈은 "실망스러운 날들에서 더 많이 배운다. 예전에는 경기가 잘 안된 날에는 실망스러운 기분에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되기 위해 좋은 밑거름이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는 올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새로운 제도와 페덱스컵 50위 진입 여부로 달라지는 점들. 특히 이경훈은 페덱스컵 톱50에 들지 못해 시그니처 대회를 못 나간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잘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루키가 된 기분이다. 다시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느낌이다. 50등에 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더 집중하게 된 상황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딸 바보'로도 유명한 이경훈은 "가족, 특히 아내가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내가 가정생활에서 많이 도와주진 못해도 최선을 다한다. 골프장에서는 정말 골프만 생각하려고 하고, 집에 와서는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의논하고 도움이 되려고 한"고 골프와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밝혔다.
끝으로, 이경훈은 전체적인 올해 목표에 대해 "이루고 싶은 것은 조금 더 좋은 골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그렇다 보면 우승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 같다.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내가 잘하는 골프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내가 나아지기 위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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