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국처럼... 벤투, UAE 이끌고 16강으로

이영빈 기자 2024. 1. 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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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 아랍에미리트 알가사니가 만회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파울루 벤투 아랍에메리트(UAE) 감독이 2년 전 한국 지휘봉을 잡았을 때처럼 벤치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UAE는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란에 1대2로 패배했지만, 경기 막판 조 2위로 16강으로 향할 수 있는 극적인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득실차-페어플레이(레드·옐로 카드)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UAE는 팔레스타인과 1대1로 비겼기 때문에 승점이 같을 때 득실 차를 따져야 했다. UAE가 이날 이란에 0-2로 끌려갔고, 팔레스타인은 홍콩을 3-0으로 리드했다. 이대로 끝나면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지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뒤지는 UAE가 팔레스타인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조 3위는 16강에서 우승후보인 B조 1위 호주 또는 개최국 A조 1위 카타르를 만난다. 2위 상대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A조 2위 타지키스탄이다.

때문에 UAE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한 골을 더 넣으려 했다. 득실에서 팔레스타인에 앞서기 위해서다. UAE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알가사니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바깥쪽으로 이란 수비수를 한 명 제쳐낸 뒤 바로 감아찼고, 공이 골대 오른쪽에 빨려 들어갔다. 덕분에 UAE는 득실 차를 0에서 +1로 만들어 팔레스타인을 밀어 내고 다시 2위로 올라갔다.

파울루 벤투 UAE 감독은 한국을 이끌던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처럼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전(1대1 무)에서 퇴장을 당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가나와 2차전(2대3 패)에서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전(2대1 승)을 경기장에서 지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선 UAE도 극적인 골로 조 2위로 16강에 직행했다. 경기장 역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2년 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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