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흥행 돌풍에…견제하는 '넷플', 올라타는 '디즈니+'
비전 프로 사전 예약 예상외 호조로 디즈니+ 덩달아 주목
넷플릭스 MR시장 회의적 태도에 디즈니+ 성장 기대 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애플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가 예상치의 2배를 뛰어넘은 사전 판매량을 보이면서 디즈니플러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비전 프로 전용 앱을 개발해 3D 영화 150여편을 제공한 반면 경쟁사인 넷플릭스가 비전 프로용 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의 무관심 속에 혼합현실(MR) 시장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비전 프로 출시와 함께 전용 앱을 공개했다. 비전 프로 이용자는 비전OS용 디즈니플러스 앱으로 '아바타: 물의 길',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엘리멘탈',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 디즈니·마블 영화를 3D로 시청할 수 있다.
애플과 디즈니와의 협업은 지난해부터 예고돼 왔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3)에 깜짝 등장해 비전 프로용 디즈니플러스 앱 출시를 예고했다.
당시 아이거 CEO는 "애플 헤드셋이 출시되면 첫날부터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애플 비전 프로가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믿는다. 디즈니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테크 기업과 협력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현재 비전 프로용 디즈니플러스 앱에 디즈니·마블 영화 150편을 3D로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유료 구독자는 3D 영화를 시청하는 데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MR 시장 1등 노리는 애플, 지원 사격 피한 넷플릭스…왜?
3일 만에 18만대 팔린 비전 프로…디즈니+, 예상외 실적에 구독자 수 확대 기대?
디즈니플러스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OTT도 비전 프로용 앱을 지원한다. 하지만 세계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가 지원 대상에 빠진 건 눈에 띈다.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우리 회원들이 맥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것과 유사하게 비전 프로 전용 웹 브라우저(사파리)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비전 프로용 넷플릭스 앱이 없다고 해서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앱 실행만으로 간단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웹 브라우저에 접속해 로그인한 뒤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특히 디즈니플러스 등과 달리 웹용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만큼 몰입감이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하지 않은 이유로 투자 대비 수익성을 꼽고 있다. 400만~500만원대인 비전 프로를 구매할 고객이 소수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들을 위한 앱을 별도로 개발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을 주겠냐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비전 프로용 앱을 개발하지 않아도 구독자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876만명 증가한 2억4715만명으로 같은 해 4분기 구독자 수도 성장세를 보였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비전 프로용 앱 개발보다 클라우드 게임, 팝업 스토어 등 영상 외 콘텐츠 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분위기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비전 프로가 예상외 판매 호조를 보였다.
23일 애플 전문가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에 사전 출시한 비전 프로 판매량은 약 16만~18만대다. 궈밍치가 예측했던 초기 판매량(6만~8만대)보다 2~3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 비전 프로 예측 판매량이 50만대일 것이라는 업계 예측도 있었는데 사전 판매 3일 만에 3분의 1을 달성했다. 이러한 판매 흥행에 애플은 열흘 만에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판매량은 애플과 함께한 콘텐츠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킬러 콘텐츠는 장비와 함께 MR 시장 핵심인 만큼 기기 소유자가 많을수록 MR 전용 콘텐츠를 찾으려는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서는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에 드라마 '무빙', '아소카' 등의 흥행력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구독자 감소세를 막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가 3D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애플 충성 고객을 등에 업고 장기적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이 애플 생태계 진입을 꺼린 만큼 애플도 디즈니와의 협력을 견고히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디즈니플러스가 비전 프로 대표 OTT 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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