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져 자존심 구긴 ‘우승후보’ 일본, 日언론에서는 조 3위 16강이 낫다는 분석도
조별리그에서 ‘삐끗’한 일본 축구도 자존심과 수월한 일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조 1위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르면 타이트한 연전을 피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매체 ‘겟사카’는 24일자 보도에서 “일본이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인 인도네시아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16강이 확정된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조 3위로 16강에 오르면 일정상 부담이 조 2위 때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 조 상위 1, 2위와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오른다.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인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해 조 선두 가능성이 낮아졌다. 조 2위로 올라가면서 일본의 구상은 틀어졌다. 한국-이란-카타르 등 대회 강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일본 언론에서는 조 2위로 올랐을 때, 일정도 타이트하다고 분석했다. 조 2위면 16강은 31일, 8강은 2월3일, 4강은 2월7일, 결승은 2월10일에 열린다. 조 3위로 진출할 경우, 16강은 28일 또는 29일, 8강이 2월2일, 준결승이 2월6일, 결승을 2월10일에 치른다. 조 3위일 때 일정표에서 2~3일 정도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은 선수들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 경기 뒤 이틀간은 회복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조 2위 통과시) 전술 연습을 거의 할 수 없는 상대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미 조 1위에 실패하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한 일본이지만, 이제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현실적인 고민과 마주한 상황이다. ‘겟사카’는 “AFC에 의해 언밸런스한 대회 일정에 따라 조 2위로 통과하면 어려운 연전이 기다린다”고 대회 우승 도전에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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