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져 자존심 구긴 ‘우승후보’ 일본, 日언론에서는 조 3위 16강이 낫다는 분석도

이정호 기자 2024. 1. 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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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19 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삐끗’한 일본 축구도 자존심과 수월한 일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조 1위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르면 타이트한 연전을 피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매체 ‘겟사카’는 24일자 보도에서 “일본이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인 인도네시아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16강이 확정된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조 3위로 16강에 오르면 일정상 부담이 조 2위 때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 조 상위 1, 2위와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오른다.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인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해 조 선두 가능성이 낮아졌다. 조 2위로 올라가면서 일본의 구상은 틀어졌다. 한국-이란-카타르 등 대회 강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일본 언론에서는 조 2위로 올랐을 때, 일정도 타이트하다고 분석했다. 조 2위면 16강은 31일, 8강은 2월3일, 4강은 2월7일, 결승은 2월10일에 열린다. 조 3위로 진출할 경우, 16강은 28일 또는 29일, 8강이 2월2일, 준결승이 2월6일, 결승을 2월10일에 치른다. 조 3위일 때 일정표에서 2~3일 정도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은 선수들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 경기 뒤 이틀간은 회복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조 2위 통과시) 전술 연습을 거의 할 수 없는 상대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미 조 1위에 실패하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한 일본이지만, 이제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현실적인 고민과 마주한 상황이다. ‘겟사카’는 “AFC에 의해 언밸런스한 대회 일정에 따라 조 2위로 통과하면 어려운 연전이 기다린다”고 대회 우승 도전에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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