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아닌가요"···단국대, 우수학생 '파격지원'에 학생 반발

신중섭 기자 2024. 1. 24. 0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국대가 1·2학년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어학연수 우대와 교환학생 우선 선발, 졸업장·성적표에 차별화된 인증 기재 등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2일 공개됐던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매년 1·2학년 우수 학생을 선발해 다양한 교과·비교과 집중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어학연수 우대, 해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우선 선발 혜택, 고시반·연구프로젝트 우선 배정 혜택까지 주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학년 우수생 교환학생 등 각종 혜택 파격지원
일각선 "전체 공지 없고 깜깜이 선발···특혜 과다"
"해외 명문대들 유사 프로그램 시행" 반론도
학교 측 "시범 운영 상태서 안내 잘못 나가"
전날까지 ‘단국대 DKU아너스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던 단국대 ‘DKU아너스프로그램’ 안내 내용. 현재는 내용이 수정된 상태다. 독자 제공
[서울경제]

단국대가 1·2학년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어학연수 우대와 교환학생 우선 선발, 졸업장·성적표에 차별화된 인증 기재 등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하자 재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당한 특혜가 주어지는 프로그램임에도 일부 학생들에게만 안내가 된 데다 선발 기준 역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은 아직 프로그램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시범 운영’ 상태에서 안내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구체적인 혜택이나 지원 절차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공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단국대는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학생 육성 프로젝트인 ‘DKU아너스프로그램’을 신설해 이달 22일부터 지원 접수를 받는다고 안내했다.

22일 공개됐던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매년 1·2학년 우수 학생을 선발해 다양한 교과·비교과 집중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졸업장과 성적표에도 차별화된 인증을 새겨주며 3·4학년 재학 시 진로별 전문가 멘토링·컨설팅을 제공한다. 해외 어학연수 우대, 해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우선 선발 혜택, 고시반·연구프로젝트 우선 배정 혜택까지 주어진다.

문제는 학교 측이 모든 학생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이 신설된다는 사실을 공지한 것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특정 학생들에게만 개별 안내했다는 점이다. 메시지에는 ‘축하합니다. 본 메시지를 받은 학생은 DKU아너스 지원 대상자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교 차원의 전체 공지가 없었고 안내 대상 학생을 선별한 기준도 모르다보니 메시지를 받지 못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비공개 사전 선발’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단국대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과에서 1등 수준의 성적이었음에도 해당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사전 안내 학생이든 향후 선발 학생이든 어떤 기준으로 고른 것인지 학교가 명확히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국대가 일부 학생들에게 보낸 ‘DKU아너스 프로그램’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선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혜택 중 하나인 ‘해외 교환학생 우선 선발’이 이뤄질 경우 기존에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학생은 “군 복무 등을 마치고 3학년으로 복학해 교환학생을 준비하려 했는데 갑자기 등장한 프로그램 때문에 교환학생 정원을 뺏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너무 과도해 학교가 ‘학생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반면 이러한 방식의 프로그램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이미 실시 중인 프로그램으로 ’우수 학생에게 더 혜택을 줘 인재 육성을 하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됐냐'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UCLA의 경우 ‘우등대학 교양우등커리큘럼’을 운영해 학사지도부터 도서관 대출 기한 연장, 특별행사 우등장학금과 우등상 수상, 확인 추천서 제공, 성적표 특별 명기, 우등 졸업 졸업장 명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미국 뉴욕주립대학 알바니나 애리조나대 등도 아너 칼리지(honor colleg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혜택 내용과 지원 절차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 착오로 안내 메시지가 발송되고 ‘임시 홈페이지'가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2일 홈페이지에 공개됐던 혜택이나 지원절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단국대 관계자는 “아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시범 운영 상태에서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노출되고 일부 학생들에게도 안내가 나갔다”며 "검토를 거쳐 내용을 확정하고 전체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