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부상, 류궈중 중국 부총리와 면담…‘반제 자주’ 협력 강화

유새슬 기자 2024. 1. 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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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정상회의서 ‘남남 협력’ 중요성 강조
“특정한 가치관을 강요하려는 시도 단호히 배격”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쿠바와 튀르키예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대면 외교를 펼쳤다.

북한 공식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북한 대표단이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지난 21~22일(현지시간) 열린 제3차 개발도상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을 이끈 김선경 부상은 중국 측 대표단장인 류궈중 부총리,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과 각각 면담을 진행했다. 김 부상은 세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공화국 부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도 만났다.

신문에 따르면 김 부상은 각국 대표단 연설을 통해 남남 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상은 “남북(선진국과 개도국) 협상 무대들에서 특정한 가치관과 경제방식을 유일 처방으로 강요하려는 시도들을 단호히 배격하여야 하며 주권침해에로 이어지고 있는 일방적이며 강압적인 경제 조치들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77개 집단(개도국 정상회의 참가국)의 모든 성원국들은 발전도상 나라들의 개발을 촉진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국제경제 질서를 세우기 위한 근본 방도인 집단적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남남협조(개도국 간 협조)를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며 “북한은 국가 건설과 사회 발전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77개 집단 성원국과 공유하면서 남남 협조의 성과적 실현에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답방 일정을 논의하는 등 북한은 이른바 ‘반제(반제국주의적) 자주’ 국가들과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과의 전략적 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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