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트릭 전문가’ 신태용 속일 수 있을까 [아시안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1.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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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54) 감독은 임기응변에 능하고 재치가 넘치는 한국인 축구 지도자로 손꼽힌다.

인도네시아 '볼라스포르트'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일본이 아시안컵 맞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훈련 습관을 바꿨다"며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트릭'을 거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스타일과는 다른 전술로 인도네시아와 신태용 감독을 상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가 신태용한테 '트릭'으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두 감독의 전략 대결에 주목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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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54) 감독은 임기응변에 능하고 재치가 넘치는 한국인 축구 지도자로 손꼽힌다. trick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한국 클럽 및 대표팀 감독으로는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1 대한축구협회 컵대회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세계랭킹 146위 인도네시아를 맡은 후에도 ▲2020년 제13회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년 제31회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 ▲2023년 제4회 AFF 23세 이하 선수권대회 준우승 등으로 반짝였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제18회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본선 24강 D조 베트남전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인도네시아는 1월24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세계랭킹 17위 일본과 제18회 AFC 아시안컵 카타르대회 본선 24강 D조 3차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이 승리나 무승부를 지휘하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대회까지 인도네시아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2승 2무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모두 졌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94위 베트남을 1-0으로 꺾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안컵에서 2경기 이상 이기거나 비긴 대회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17년 만에 예선 통과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는 분위기를 더욱 큰 기대로 바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일본은 세계랭킹 63위 이라크와 아시안컵 D조 2차전 1-2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에서 진 것은 1988년 제9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하필이면 36년 전 개최국도 카타르였다.

인도네시아 ‘볼라스포르트’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일본이 아시안컵 맞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훈련 습관을 바꿨다”며 신태용 감독을 상대로 ‘트릭’을 거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볼라스포르트’는 관련 도메인 세 개가 스포츠 기타 부문 인터넷 통신량 TOP3를 휩쓸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이 큰 스포츠 매체다. “일본축구대표팀 공개 훈련 시간이 15분으로 줄었다. 나머지는 비밀에 부쳤다. 그동안 미디어에 친화적이었던 태도가 달라졌다”며 꼬집었다.

일본대표팀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이라크전 패배 후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신태용 감독은 2017 EAFF E-1 챔피언십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일본을 4-1로 크게 이겼다. 제공권과 세트피스를 앞세워 2001 ‘프랑스 풋볼’ 선정 올해의 지도자상에 빛나는 바히드 할릴호지치(7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지략 싸움에서 압도했다.

일본축구협회는 7년 전 EAFF E-1 챔피언십 대패 때문에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가 상대라고는 하지만, 신태용 감독과 재대결이 껄끄러울 만하다.

‘볼라스포르트’는 “일본대표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5분 공개 후 훈련장 전체를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폐쇄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도네시아전을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안컵 D조 2차전 이라크-일본 경기 모습. 사진=AFPBBNews=News1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의 ‘트릭’은 단순한 비공개가 전부가 아니다. ‘볼라스포르트’는 “보통은 사령탑 지시 후 바로 훈련했지만, 이번엔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30분 정도 시간을 줬다”고 일본의 변화를 설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스타일과는 다른 전술로 인도네시아와 신태용 감독을 상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볼라스포르트’는 “일본 선수들은 ▲압박 강도 ▲중장거리 패스에 대한 수비 방법 ▲아시안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물론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세계랭킹이 말해주듯 기본적인 수준 차이가 크다. 그러나 모리야스 하지메가 신태용한테 ‘트릭’으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두 감독의 전략 대결에 주목할 가치는 충분하다.

모리야스 하지메(왼쪽) 일본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대표팀 감독. 사진=AFPBBNews=News1사진=AFPBBNews=News1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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