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값 20% ‘껑충’…올해 설 차례상 비용 얼마?

이창준 기자 2024. 1.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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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기준, 대형마트 쇼핑 땐 38만580원
전통시장 28만1500원…작년보다 8.9% 증가
21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이 과일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른 가운데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20%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24일 설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에 비해 각각 8.9%, 5.8% 씩 늘었다.

품목별로는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류 상승은 최근 들이닥친 한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부사) 3개 가격은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고 대파는 1단에 4000원으로 60% 뛰었다. 특히 사과, 배 등 명절 필수 과일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샤인머스캣이나 만감류 등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전체 과일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견과류 가격도 올해 작황 부진 영향 전년 대비 상승했다. 수산물은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고기 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는 아직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공산품 중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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