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D가 디자인한 신발"···AI가 직원처럼 소개

김성태 기자 2024. 1.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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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 상품 '브랜드챗' 첫선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나이키 특화 시범 서비스 시작
이용자 질문에 관련 상품 추천
공홈 연동해 구매까지 '원스톱'
네이버 브랜드챗 시범 서비스 화면. 소비자가 나이키 제품과 관련해 질문하면 제품을 소개하고 추천해준다. 네이버 캡처
[서울경제]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광고 상품 ‘브랜드챗’(Brand chat)’을 선보였다. 하이퍼클로바X와 광고를 접목한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의 첫 상품을 공개하면서 초거대AI 기술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나이키에 특화한 브랜드챗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브랜드챗은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광고주의 데이터를 학습한 챗봇이다. 이용자는 브랜드챗과 소통하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상 남성 러닝화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브랜드챗은 최근에 출시된 제품 3종의 특징을 소개하고 추천한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와 연동돼 최종 구매까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착화감 좋은 상품 추천해줘’ 등 AI가 제공하는 선택지를 클릭해도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 복잡한 질의도 이해해서 답변한다. ‘30대 남성에게 인기 있는 러닝화 추천해줘. 발볼이 넓었으면 좋겠어. 가격은 10만원대’라고 질의하자 러닝화 네 종류를 추천했다.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신발은’과 같은 브랜드 관련 질의를 해도 해당 라인업을 소개한다. ‘범고래’ 등 신발의 별명도 인식한다.

네이버는 브랜드 챗 등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서비스로 수익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챗은 네이버뿐 아니라 이용자와 광고주의 이익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매니저 역할을 하는 브랜드챗을 통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취득해 구매 의사결정이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주는 브랜드 가치를 상세하게 알리는 브랜드챗 덕분에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네이버는 파워링크나 디스플레이 광고 등 기존 광고 상품과 시너지를 노린다. 실제로 네이버에 따르면 사전 시험 기간 브랜드챗의 진입 지점이 노출된 광고는 클릭률(CTR)이 약 20%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하선영 네이버 비즈CIC 광고상품기획 책임리더는 “클로바 포 애드는 사용자가 네이버를 이용하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하나의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새로운 광고 채널이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 기반 광고는 다양한 질의에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 중소상공인(SME)의 수익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챗이 성공적인 도구로 자리잡으면 네이버 검색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용량도 증가해 광고수익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일구 네이버 비즈 CIC 대표는 지난해 9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랜드챗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새로운 광고 채널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챗의 테스트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험 운영 과정을 통해 브랜드챗의 성과를 확인하고 과금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엔진 ‘HCX-003’을 25일 탑재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위해 한단계 진화한 초거대 AI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네이버의 초거대 AI에 결합해 AI 기반의 특화된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다. 개발 관련 전문지식이 없이도 몇 줄의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원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고객들은 신형 엔진을 활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제공=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전(OIC)를 개최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AI 유전자’ 확산을 추진 중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네이버 서비스 기획·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400명 이상의 네이버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해 300여 개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수상작에는 아웃바운드 콜과 업무 처리를 자동화하는 AI 구매 시스템 등 4개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OIC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 공모전”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참여와 시너지에 힘입어 네이버 서비스가 보다 풍성하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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