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흑자 전환 노리는 진시스템, 반전 카드는?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속 현장진단 플랫폼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실적 반전을 노린다. 진시스템은 하반기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 출시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인 동물진단 사업 강화를 통해 영업흑자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9억원)대비 약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전년 43억원) 폭도 다소 확대됐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애초 예정돼 있던 제품 판매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지연됐던 제품 판매 회복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을 이끌 기대주 중 하나는 바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이다. 진시스템은 UF-400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UF-400은 20분 이내에 동시에 18개 질환의 진단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시간 중합 효소 연쇄반응(RT-PCR)으로 암진단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추출과 증폭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모델”이라며 “진단 시간도 기존 모델보다 빠른 20분 이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UF-340)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진단키트사업도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진시스템은 자회사 케어벳을 통해 반려동물 진단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어벳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양이 위장염 4종 진단 키트에 대해 추가로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케어벳이 보유하고 있는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약 100여 가지 적응증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추가로 허가를 취득한 고양이 위장염 병원체 진단키트로 인해 국내 품목 허가 키트는 6종(적응증 19종)으로 확대됐다. 수출 허가 받은 키트는 12종(적응증 48종)으로 확장됐다.
고양이의 위장염은 고양이의 위장관에 염증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고양이 위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발병 후 2주 이상 경과하면 만성 위장염이 될 수 있어 빠른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 진단 시장 특성상 제한적인 질병에 대해서만 진단 가능하며 전문기관에 검사 위탁해야 한다. 케어벳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을 통해 기존 분자진단 대비 80% 수준의 비용 절감 가능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8억492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29억523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2023년 4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인도 재입찰 가능성
지난해 10월 입찰이 취소됐던 인도 보건부 산하 보건조달청의 유전자증폭(PCR) 현장 진단 장비와 결핵 등의 진단키트 공급에 대한 개찰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진시스템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낙찰 물량의 조정에 따라 입찰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시스템은 지난해 2월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 총판 및 현지 생산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3000대 이상의 현장 진단장비와 1000만회(1000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 제품을 인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시스템은 인도총리의 현지 제조업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다. 진시스템의 진단키트 1개로 최대 8명까지 진단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제품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의료기기업계는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결핵 환자는 27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도는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매년 2억회(2억명분)의 결핵 진단을 진행한다. 의료기기업계는 진시스템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올해 연 매출 100억원, 영업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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