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B,C조] '운 좋은' 벤투의 UAE, 16강전도 '행운' ...중국 탈락 '망신'
23,24일 2023 아시안컵 B,C조 3차전...호주 1-1 우즈벡, 시리아 1-0 인도
이란 2-1 UAE, 팔레스타인 3-0 홍콩...중국 탈락 확정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서아시아의 맹주' 이란이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에 올라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이란에 지고도 C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맞대결에서 비기며 B조 1,2위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0골 A조 3위'로 망신을 당한 중국은 B조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이기며 3위를 차지함으로써 산술적으로만 남아있던 '와일드 카드' 16강행도 좌절됐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은 '와일드 카드'로 사상 첫 16강에 올라 전쟁에 신음하는 자국 국민들을 위로했다.
◆ 벤투의 UAE, 이란에 1-2로 패하며 C조 2위 16강...'약체' 타지키스탄과 8강 다툼
벤투 감독에게 운이 따르는 것일까. 벤투 감독의 UAE는 최종전에서 지고도 웃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비록 서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는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16강 토너먼트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마흐디 타레미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UAE는 3위 팔레스타인과 1승 1무 1패(승점 4)로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1골이 앞서 조 2위를 기록했다. 이것도 후반 추가시간에 만회골을 넣지 않았다면 팔레스타인에 2위를 내줄 뻔했다.
더구나 UAE는 가까스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음에도 이번 대회 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오는 29일 오전 1시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벤투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홍콩을 3-0으로 격파한 팔레스타인은 A조의 시리아와 함께 3위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총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 팀과 3위 상위 4팀(와일드카드)이 16강에 올라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24일 오전 현재 카타르 타지키스탄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UAE(이상 조 1,2위) 시리아 팔레스타인(이상 3위 와일드카드) 등 8개팀이 16강에 올랐다.
C조 1위는 예상대로 이란이 차지했다. 7골 2실점으로 골득실에서도 +5를 기록하는 3연승으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홍콩은 3전 전패(승점 0)로 C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UAE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걸프컵에서 조별리그 B조 최하위(1무 2패)로 탈락한 UAE는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10경기 7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아시안컵 16강에도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 UAE는 106위의 타지키스탄보다 앞선 전력으로 평가돼 8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2차전에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란은 3차전에서도 유럽파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전승 우승에 도전했다. AS로마(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사다르 아즈문, FC포르투(포르투갈)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가 공격을 맡았다. 타레미는 전반 26분 선제골과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UAE는 후반 추가시간 알 가사니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최종전에서 팔레스타인은 홍콩을 3-0으로 제압하며 조 2위를 노렸으나 UAE의 막판 추격골에 골득실에서 1골이 밀렸다. 팔레스타인 공격수 오다이 다바프가 멀티골, 자이드 퀀바르가 1골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호주 대회를 시작으로 3연속 본선에 오른 팔레스타인은 9경기 만에 본선 첫 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팔레스타인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5득점)가 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승점 4‧골득실 1)에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기록했다.
◆ 하루도 안 지나 무산된 '0골 3위' 중국의 16강 희망...호주 우즈벡 시리아 16강 진출
산술적으로나 남아 있던 중국의 16강 진출의 꿈은 하루도 안 지나 사라졌다. A조 3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며 2무 1패 3위로 떨어진 중국은 3위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바라볼 수 있었으나 B조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제압함으로써 실낱 같던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중국으로선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6강을 바라는 것 자체가 헛된 꿈이었다. D조와 E조 3위는 이미 1승씩을 거둔 상태라 중국은 B조 시리아-인도전, C조 팔레스타인-홍콩전이 무득점 무승부로 끝나야 그나마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리아가 23일 인도전 후반 31분 골을 터뜨리며 중국의 조별리그 탈락도 확정됐다. C조 팔레스타인-홍콩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리아의 오마르 크르빈은 감격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트림으로써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룩했다. 반대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중국은 48년 만의 조별리그 무승, 그리고 13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2-1) 이후 13년 만에 본선에서 승리를 맛보며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3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리아는 오는 2월 1일 이란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의 최종전은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조 1,2위로 나란히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전반 추가시간 마틴 보일(45+1분)의 선제골로 호주가 앞서갔으나 우즈베키스탄 아지즈벡 투르군바에프가 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림으로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호주는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팔레스타인이나 D조 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1승 2무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F조 2위와 16강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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