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253·2홈런’ KIA 23세 멀티 내야수에게 ‘캔버라 드림’ 없었다? 값진 38G ‘내일은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내일은 있다.
호주프로야구에 파견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마쳤다. 캔버라 캐벌리는 12승27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6팀 중 5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 선수들은 귀국해 다음주에 시작할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올 시즌에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선수는 역시 내야수 박민(23)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우투우타 내야수. 고교 시절부터 펀치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의 벽을 넘지 못했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23시즌엔 48경기서 타율 0.305 1홈런 23타점 OPS 0.76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역 후 호주에 파견돼 더 많은 실전을 소화했다. 올 시즌 캔버라 주전 유격수였다. 38경기서 139타수 29안타 타율 0.253 2홈런 9타점 17득점 OPS 0.541을 기록했다.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시즌 중반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으나 시즌 막판 다시 하락세를 탔다.
호주리그도 수준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표본이 쌓인 스탯에 지나치게 좌절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38경기를 치러보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것이고, 앞으로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향을 잡았다면 OK다.
KIA는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드 이후 내야 주전급 백업이 부족한 게 아킬레스건이다. 외야에는 고종욱, 이창진 등 주전급 백업이 즐비하지만, 내야의 주전과 백업은 타격에서 차이가 큰 게 현실이다. 다른 팀들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KIA가 눈 높이를 높이려면 이 간극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올 시즌 박민의 타격은 지속적으로 체크해봐야 한다.
오히려 타격보다 눈에 띄는 건 수비였다. 유격수로 24경기서 195이닝을 소화하면서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은 0.944. 준수했다. 2루수와 3루수로도 8경기 63이닝, 5경기 43⅓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로 단 1개의 실책만 범한 게 전부였다.
1군에서 전천후 백업으로 기용될 만한, 어필할 수 있는 데이터다. 실제 KIA는 김규성, 홍종표 외에 눈에 딱 띄는 내야 백업이 많지 않다. 올 시즌 박민이 KIA의 내야 뎁스를 살 찌울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테랑 서건창과 함께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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