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랜덤상자 "아주센 해명 방송에 더 화가 난다"
23일 넥슨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공식 프로모션 방송 콘텐츠에 참가한 스트리머가 던파 유저들을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다. 네오플 직원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해명 과정에서의 발언으로 오히려 유저들의 화를 키웠다. 던파 전문 유튜버 '랜덤상자'도 운영진 해명에 분노와 실망을 토로했다.
던파는 지난 23일 오후 7시 공식 프로모션 방송 '던(파에)진(심인)스(트리머 모임)'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따효니, 코렛트, 김뿡, 인섹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각자의 팀을 구성해 어둑섬 3단, 이면경계 익스퍼트 모드, 어둑섬 해방 콘텐츠를 도전하고 클리어 타임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야심 차게 준비한 방송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일부 스트리머들이 방송에서 선보일 콘텐츠 해금 퀘스트조차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외 전반적인 콘텐츠 준비가 미흡했다. '던파에 진심인 모임'이라고 강조했으나 지난 선계 업데이트 프로모션 이후 접속 기록이 거의 없는 스트리머도 확인됐다.
유저들은 방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스트리머들을 질타했다. 그러던 중 방송에 참여한 스트리머 '라O'가 채팅창 유저를 향해 "찐따세요?", "지가 밥똥던파만 한다고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 등 비속어와 던파 유저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라O의 캐릭터가 '세리아의 환영' 혜택을 받고 있었던 것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세리아의 환영은 신규 유저 또는 지난 28일간 접속하지 않은 유저에게 주어지는 지원 시스템이다. 또한 명성이 5만 이상인데도 장비 특성을 찍지 않는 등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유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논란이 심화되자 이태윤 네오플 라이브 마케팅팀 사원이 긴급 '아라드 주민센터'를 켜서 유저들과 사건을 되돌아보고 "광고 담당자로서 저의 책임이 있다. 스트리머 섭외를 제대로 검수하지 않은 탓이다. 그 과정에서 유저들을 욕하는 상황까지 벌어져서 드릴 말씀이 없다. 이러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점검하겠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책임을 묻고 추후 조치 사항도 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기서 추가 논란이 발생했다. 스트리머 프로모션은 업데이트 홍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자격 미달인 스트리머를 왜 섭외했는지 관련 질문에 "던파 전문 스트리머라고 내세울 만한 사람이 사실 찾기 쉽지 않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은 던파 방송을 꾸준하게 진행한 스트리머, 유튜버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랜덤상자는 24일 오전 4시경 "새벽에 편집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타가 온다. 이 현타가 '밥X던' 때문이 아니다. 아라드 주민센터를 진행한 네오플 직원 때문이다"며 자신의 의견을 팬들에게 공유했다.
랜덤상자는 "(아라드 주민센터에서) 던파 전문 스트리머라고 내세울 만한 사람이 사실 흔치 않고,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송을 갑자기 켠 이유가 밥X던 발언을 한 스트리머로 인해 던파 유저들이 화났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사과하고 또 다른 궁금증만 해소시키는 것이 맞지 않는가. 이따위 발언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상식적으로 유튜브에 던파를 검색하면 조회수 1~5만인 영상 많다. 해당 영상들은 대부분 던파를 즐기는 유저들이 보니까 광고 효과가 미미해서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해야 맞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 스트리머 방송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출처: 아라드 주민센터]
추가로 이면경계 익스퍼트를 방송 콘텐츠로 내세운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태윤 사원은 "이면경계 익스퍼트를 선택한 이유는 성장 계단이 될 수 있는 던전이 나왔다는 걸 안내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면경계 익스퍼트 요구 명성은 계단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게다가 생방송에서 이면경계가 어떤 콘텐츠인지 소개하는 스트리머도 없었다.
랜덤상자는 "성장 계단이 되는 명성이라면 어둑섬 전 명성이 노말이니까 차라리 노말을 보여줘서 보상이랑 성장 계단인 이유를 설명했어야 했다. 그리고 던진스라고 내세웠으면 마스터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 솔직하게 일부 스트리머 캐릭터 명성이 부족했던 상황을 커버하려고 익스퍼트로 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그는 "사과와 해명 방송이 아니라 핑계와 조롱뿐이었다. 110레벨 시즌 1년 7개월 동안 콘텐츠 출시, 사과 및 해명, 개선 및 수정 콘텐츠 등장의 무한 반복이다.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일부 직원들의 노력으로 조금 더 나아지는 던파를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슬프다"며 글을 마쳤다. 랜덤상자 외 다른 던파 방송인들의 입장도 동일했다.
던파 유저들 또한 "던파TV 채널 구독자도 5만인데 게임 모르는 대기업 방송인을 원하네", "계속 스트리머 광고 문제로 지적받았는데 결국 터졌다", "DDC로 민심 좋아진 지 얼마나 됐다고 보여주기도 전에 이러냐", "정공 게임 타이틀 개선한다고 선언한 지 1년도 안 돼서 밥똥던 타이틀 추가됐네", "공식적으로 던파만 다뤘던 스트리머들 없는 취급하다니", "한동안 시끄럽겠네" 등 질타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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