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사장 때 부회장보다 RSU 더 받았다

김경락 기자 2024. 1.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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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화그룹이 경영진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 주식보상 제도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을 그룹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다른 임원들보다 직급과 직위에 견줘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의 알에스유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10년 뒤 주가 수준이 높을수록 총보상 대비 주식보상 비중이 다른 임원에 견줘 높은 김 부회장이 좀 더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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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2배 넘어
2023년 9월5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한화 전시장을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한화 김동관(왼쪽) 부회장. 한화오션 제공

2020년 한화그룹이 경영진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 주식보상 제도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을 그룹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다른 임원들보다 직급과 직위에 견줘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총보상 대비 주식보상 비중도 여타 임원에 견줘 높았다. 한화의 임원 보상 제도가 급여뿐 아니라 주식보상도 김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김 부회장은 매년 총보수(주식보상 제외)보다 평균 2배 남짓한 알에스유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의 보수 공시가 있는 2021년과 2022년 총보수 대비 알에스유 배수는 각각 2.35배, 2.40배다. 주식보상의 가치는 ㈜한화가 공개한 알에스유 부여 당시 ‘기준주가’를 토대로 한겨레가 추산(기준주가×알에스유 부여량)했다.

이는 같은 시기에 주식보상을 받은 ㈜한화의 고위 임원들과 차이가 있다. 2021년 금춘수 대표이사(부회장)는 총보수가 15억7200만원으로 당시 전략부문장(사장)이던 김 부회장(18억2천만원)보다 2억5천만원가량 적었다. 또 알에스유도 약 8만7천주(약 27억원 상당·부여 당시 가치)만 받았다. 김 부회장이 같은 시기 받은 알에스유 약 13만7천주(42억8천만원 상당)보다 적다. 금 부회장의 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배수도 1.72배였다. 그의 2022년 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배수도 1.80배에 그쳤다.

금 부회장보다 근속연수가 짧고 직위도 낮은 김 부회장이 급여 등 총보수는 물론 주식보상을 더 많이 받은 데서 나아가 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배수도 더 컸던 셈이다. 이는 김 부회장의 보상 체계가 다른 임원들에 견줘 급여보다 주식보상 비중이 더 높게 짜여 있다는 걸 뜻한다.

2022년 10월 퇴임 전까지 ㈜한화 대표이사(기계부문) 사장을 지낸 옥경석씨의 사례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20년부터 매년 알에스유를 받은 그도 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배수는 1.7배를 넘지 않았다. 현 김승모 ㈜한화 대표이사(건설부문)도 2020년부터 주식보상을 받았으나 총보수 대비 주식보상 배수는 2배를 밑돌았다.

한화의 알에스유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10년 뒤 주가 수준이 높을수록 총보상 대비 주식보상 비중이 다른 임원에 견줘 높은 김 부회장이 좀 더 유리해진다. 최근 3년간 주가가 크게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김 부회장은 2020년 3월 비상근 사내이사로서 알에스유 약 1만8천주(5억1천만원 상당)를 받았다. 같은 시기 대표이사였던 신현우씨가 받은 알에스유(약 1만7천주, 약 4억7천만원 상당)보다 많았다. 당시 부여한 알에스유의 현재 가치(2023년 12월 일평균 종가로 환산)는 각각 23억9천만원, 21억9천만원이다. 부여 당시 약 4천만원이던 격차가 4년 새 약 2억원으로 5배 불어난 셈이다.

한화그룹은 이런 보상 체계에 대한 한겨레 질의에 “임원 보수는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급한다. 각 임원의 직급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량과 수행 업무의 역할과 책임 등을 종합 고려해 정한다”고 밝혔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위 기사에 대해 아래와 같은 반론보도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알려왔습니다 https://hani.com/u/ODg2Nw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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