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손경식 "경총회장 4연임 욕심 없지만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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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018년 3월 취임하고 나서 2년 임기의 경총 수장을 3번째 맡고 있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4번째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연임)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손 회장은 "잘 (해결)안 된 문제에는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연임 가능성에 열려 있는 듯한 언급도 했다.
-- 경총 회장 4 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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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경제성장 저조…'새출발' 정신으로 나가야"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018년 3월 취임하고 나서 2년 임기의 경총 수장을 3번째 맡고 있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4번째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연임)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손 회장은 "잘 (해결)안 된 문제에는 저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연임 가능성에 열려 있는 듯한 언급도 했다.
손 회장은 또 노조법 개정안과 최저임금 결정, 근로시간 개편, 중대재해처벌법 등 다양한 노동 현안들에 대한 소회를 전하며 "많은 문제가 국회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바람대로 처리되지 않아 안타까움도 여러 차례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총선 뒤 꾸려질 22대 국회를 향해선 "정부와 손발을 맞추길 바란다"며 "국회에 많은 청원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 회장과 일문일답.
-- 작년 경총을 이끌면서 거둔 성과와 소회는.
▲ 제일 중요한 성과는 올해 적용될 최저임금 인상률을 2.5% 수준으로 막은 것이다.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 잠정적으로 막아낸 것도 성과다.
작년 한 해 노사 관계에 있어 주목할만한 일은 쟁의 현장에서 법치주의가 지켜져 큰 소란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노사문제에 있어서 하나의 큰 획을 그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
-- 올해 경총의 주요 추진 사업과 계획은.
▲ 올해는 노동개혁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와 노사 간 힘의 균형 회복을 주요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노동개혁 추진을 위해 국민 지지는 필수적이다. 경총은 선진국 노동개혁 사례연구와 토론회, 정책보고서 발표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올바른 정책 방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노조 측에만 유리한 법규가 만들어졌는데 이런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또 노동의 유연성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고, 상속세, 증여세도 현실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임금 제도는 참 어려운 문제이다.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임금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금의 임금 구조는 연공 중심 체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급여는 계속 올라가고 중소기업은 많이 올라가지 못하는 이중구조가 됐다. 이 문제는 시대적 과제로, 경총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은 어떻게 전망하나.
▲ 여러 기관에서 나오는 예측을 종합해 보면 2.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높은 수치는 아니다. 작년보다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복병이 여럿 있다. 요즘 건설사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동산 경기가 상당히 나빠졌다. 주택 경기도 문제가 될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다.
-- 오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과 향후 계획은.
▲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큰 문제다. 기업인들은 언제 자기가 처벌받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회사들도 책임 있는 자리에 외국인들을 발령 내려 해도 안 오려고 한다. (한국에) 가서 언제 붙잡혀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기업이 재해를 자초하지 않도록 어떻게 노력해 나가느냐다. 어떻게 사고 예방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총 차원에서) 중대재해 예방 실무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할 것이다. 산업현장 중심으로 운영해 기업들의 안전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1조5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해 예방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재해 예방 활동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경총도 재해 예방에 초점을 두고 총력을 다하겠다.
-- 경총 회장 4 연임 가능성은.
▲ (연임)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임기가 됐으면 끝나는 것이다. 저도 사실 걱정하고 있다. 제가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경총의 여러 활동을 잘해 가는 체제를 갖춰야 하지 않겠나.
제가 (연임에) 욕심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 경총이 활발하게, 효과있게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해결) 안된 문제에 있어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왜 진작부터 더 적극적으로 못 했나'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것은 국회와 관련이 있다. 국회에 자주 갔지만 뜻대로 안 될 때는 안타깝다. 경제를 위해, 기업 활동을 더 진작시키기 위한 목적인데 (국회가) 이해를 잘 안 해주면 안타깝다.
-- 올해 85세의 나이에도 경제단체를 이끌고 있다. 건강 비결이 있다면.
▲ 건강은 괜찮은 편이다. 잘 먹고 잠도 잘 잔다. 또 CJ 관련 일도 하고 경총 일도 하면서 바쁘게 지낸다. 바쁜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운동도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다.
-- 국회,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22대 국회는 기업을 격려하고 활발한 기업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입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세계는 지금 경제 문제에 최대 초점을 두고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세계가 분주히 움직이는데 국회도 첨단산업을 지원하는 입법을 하면 좋겠다. 국회도 정부와 손발을 맞춰 같이 이해하고 같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국회에 많은 청원을 할 생각은 있다.
또 최근 2∼3년간 경제 성장이 조금 저조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현실을 인식하고 세계의 움직임을 직시하며 새 출발 한다는 정신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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