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규제 피해 보험사로···약관·신용대출 80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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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자금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상품의 대체재인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약관대출과 더불어 보험사의 신용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77조 8496억 원으로 8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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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DSR 규제 은행보다 느슨해
금리높은 저축은행보다 보험사 선호
서민들의 자금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상품의 대체재인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업계의 가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잔액은 69조 9568억 원으로 7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년 9월 말(66조 1423억 원)보다 4조 원 가까이 늘어났으며 전 분기(68조 8471억 원)에 비해서도 1조 2317억 원이나 늘었다. 특히 손해보험사가 보유한 약관대출(18조 1149억 원)은 직전 분기보다 2872억 원이 늘어 처음으로 18조 원을 돌파했고, 생명보험사들의 약관대출 잔액도 51조 841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225억 원 증가했다.
약관대출은 기존 계약한 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최대 95%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대개 보험계약에 적용한 공시이율이나 예정이율에 보험사별로 가산금리를 붙여 금리가 정해진다. 금리확정형을 기준으로 지난달 생명보험사들은 연 4.23~8.54%, 손해보험사들은 연 3.89~6.81% 금리를 적용해 왔다. 별도의 대출 심사가 필요하지 않고 신용등급과도 무관하다 보니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거나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대부분 1000만 원 이하의 소액 대출이어서 생계에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생계형 대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이 늘어난 것은 소액의 자금도 융통하기 어려운 고객이 많다는 의미"라며 "보험 해약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약관대출과 더불어 보험사의 신용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7조 892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20억 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은 77조 8496억 원으로 8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대출을 조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은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적용한 반면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에는 60%를 적용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한도가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에 비해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7%~8% 초반대(소득증빙형 기준)로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저축은행 중금리 신용대출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금리보다는 보험사 상품 금리가 싼 편"이라며 "은행 대출 수요가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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