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적자 못 버티고"…국내 코인거래소 코빗, 두번째 희망퇴직

이지영2 기자 2024. 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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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이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 B씨는 "코빗의 희망퇴직은 어려운 적자 상황을 나타내는 부정적 시그널보다는 체질 개선에 대한 긍정적 의지로 해석된다"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빗썸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광을 제대로 재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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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양강 구도 굳힐까
"체질 개선 계기 될 수도"
[서울=뉴시스] 코빗 로고. (사진=코빗) 2024.0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이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5년간 지속된 적자를 버티지 못한 결과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이번 칼바람이 가상자산 업계 '양강 구도 굳히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지난 2019년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은 20여 명이다. 기존 인원(130여 명)의 15% 수준이다. 현재 코빗에 남은 직원 수는 100여 명으로 줄었다.

희망퇴직 조건으로는 기존 금융권처럼 퇴직금과 별개로 위로금이 제공됐다. 위로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5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희망퇴직을 두 번 치른 배경은 5년 넘게 이어진 적자다. 코빗은 국내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업비트·빗썸과 달리 지난 2019년부터 점유율 1%대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거래소 특성상 당연한 결과기도 하다.

코빗 관계자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찍던 강세장일 때도 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5년을 버티다 보니 장기적인 기업 체질 개선 차원에서 인력 조정의 필요성을 느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체질 개선이 그간 사업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한 경영 효율화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 구도 굳혀질 것"VS"과거 영광 재현 예상"

코빗이 짠 새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기존 강자인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가 더욱 굳혀질 것이란 전망과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란 관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우선 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른 출혈이 지속되면서 현재 시장의 기울기도 계속될 것이란 평가다. 코빗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여기에 메이커(지정가) 주문 시 거래 금액의 0.01%를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도 함께 진행, 다른 거래소보다 지출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 A씨는 "코인원과 3·4위를 다투며 1%대 점유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장기간 누적된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내세운 수수료 무료 정책 역시 출혈을 가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수료 제로=수익 제로인 상황을 타개하지 않으면 현재 흑자를 기록 중인 업비트와 점유율을 무섭게 흡수 중인 빗썸의 2강 구도를 깨기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체질 개선에 성공해 반전을 꾀할 것이란 낙관도 제시됐다. 특히 1대 주주 NXC와 2대 주주 SK스퀘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이란 평가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 B씨는 "코빗의 희망퇴직은 어려운 적자 상황을 나타내는 부정적 시그널보다는 체질 개선에 대한 긍정적 의지로 해석된다"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빗썸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광을 제대로 재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들과 달리 NXC, SK 등 굵직한 기업들이 지분을 들고 있는 점 역시 향후 체질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현재 코빗 1·2대 주주는 넥슨 지주사인 NXC와 SK스퀘어다. 이들 지분은 각각 48%(자회사 포함 64%), 35%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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