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맛집' 소문난 인뱅, 주담대 확장세에 시중은행도 '긴장'

김근욱 기자 2024. 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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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전세대출 갈아타기' 수요까지 인터넷은행 쪽으로 쏠린다면 향후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이 이달 초부터 시작된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해 시중은행 이용자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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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넷은행 주담대 70% 급증…올해는 '대출 갈아타기' 흥행몰이 주도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작…대출시장 판도 '꿈틀'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시중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지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전세대출 갈아타기' 수요까지 인터넷은행 쪽으로 쏠린다면 향후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조63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에 집계된 15조5928억원보다 약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70%에 달한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은행당 10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증가율'에 주목해야 한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이 이달 초부터 시작된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해 시중은행 이용자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인터넷은행은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에서 시중은행들보다 평균 0.2%p가량 낮은 최저 3.4%대 금리를 제공하면서 '금리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의 몸집 불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도 "이젠 방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주담대 갈아타기 연간 한도를 정해둔 만큼 당장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출 후 3년이 지나 중도상환수수료가 사라질 때마다 갈아타는 '메뚜기족'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오는 31일부터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새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갈아타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만큼 이용자 쏠림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대출 이동이 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 누적되면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중은행도 대출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방어는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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