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대전 0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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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 분"으로 시작되는 '대전부르스'는 대전을 대표하는 가요다.
가사 속 열차는 1950-1960년대 20시 45분 서울역 출발 0시 40분 대전역 도착, 새날 0시 50분 대전에서 목포로 향하던 호남선 하행 마지막 완행열차였다.
시의적절한 지역 축제 하나가 150만 시민 자긍심을 고양하는 대동 마당을 펼쳐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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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 분"으로 시작되는 '대전부르스'는 대전을 대표하는 가요다. 가사 속 열차는 1950-1960년대 20시 45분 서울역 출발 0시 40분 대전역 도착, 새날 0시 50분 대전에서 목포로 향하던 호남선 하행 마지막 완행열차였다.
으레 지명을 품은 곡은 지역 홍보나 관광 아이템용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가공하는 것)로 활용 가치가 크다. '안동역에서'(진성), '여수 밤바다'(장범준), '제주도의 푸른 밤'(최성원), '춘천 가는 기차'(김현철), '부산갈매기'(문성재)처럼 역과 지명은 만남과 이별 감정을 애절하게 녹여내는 감성적 조형 오브제로 곧잘 사용돼왔다.
'대전부르스'를 모티브로 새로이 태어난 '대전 0시 축제'는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현재진행형 축제 브랜드다. 시의적절한 지역 축제 하나가 150만 시민 자긍심을 고양하는 대동 마당을 펼쳐준 셈이다. 이참에 현장성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을 기대하며 몇몇 착안점과 개선안을 제안한다.
흔히 만나는 '보통축제'가 아닌 대전만의 독보적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지닌 '명품축제'를 지향함이 옳다. 부모와 MZ세대가 공감하는 과거 체험콘텐츠(모형·VR·AR·인터랙션) 구현은 맥락과 연계성에 기초해야 한다. 도로 양쪽을 답답하게 뒤덮은 참여 부스는 한편으로만 선형배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보자. 대전역 동서(소제동 철도관사촌-중앙시장-원도심) 곳곳을 연계하는 힙플레이스 투어 코스 개발도 긴요하다.
중앙로 1㎞ 구간에 참신한 주제의 특별한 가장행렬 기획과 걷기에 최적화된 참여자 동선을 설계하자. 고비용 소모성 일일 공연행사 빈도는 점차 줄이고 가족 참여형 콘텐츠로 보완하자. 구 충남도청사는 고고한 근대건축물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련된 야간 경관 조명을 입히자. 끝으로, 축제 기간 중 외지인이 며칠은 머물고 싶은 숙박형 관광축제로 만들면 훨씬 매력적인 대표적 축제가 되리라 믿는다. 임전배 대덕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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