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같아” 오재현의 성장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정지욱 2024. 1. 2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여름 용인 양지에 있는 서울 SK 나이츠 체육관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은 여전히 열심히 한다. 팀 훈련이 끝난 뒤에 슈팅을 던지고 원정가기 전에도 꼭 아침에 체육관에 나와서 슛 연습을 하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노력이 만든 선수다. 본인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분명 더 발전할 것이다. 훈련량은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정지욱 기자]2022년 여름 용인 양지에 있는 서울 SK 나이츠 체육관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팀 훈련이 끝난 뒤 1명의 선수가 코트에 남아 한상민 코치(DB코치)의 지도 아래 슛 연습을 했다. 팀 훈련 강도가 약하지 않았는데 이 선수의 개인운동은 30분 가량 더 진행됐다. 오재현이었다.


프로 경력 내내 슈팅에 재능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아왔지만, 그에게 이를 극복할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바로 ‘노력’이다. 기량을 성장시켜 나가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재능이다. 오재현은 ‘노력’이라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재능에 기꺼이 시간을 투자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내가 겪어본 선수 중에 운동량이 가장 많았던 사람은 주희정(고려대 감독)이다. 누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주희정만큼 노력하는 사람은 못 봤다. 그런데 오재현이 주희정처럼 한다. 당장은 슛이 약점이라고 하지만 저 연습량이 쌓이면 괜찮은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가 될거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과 오재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지 1년 반 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오재현은 지난 18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36점을 쏟아부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그의 경기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굉장한 슈팅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느낄 만큼의 퍼포먼스였다. 슈팅 리듬, 자신감에 있어서도 슛이 약점인 선수 같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 노력에 꾸준함이 더해져 시간이 쌓이니 슈팅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불과 올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오재현에게 3점슛을 주고 수비를 하는 팀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경기당 1.2개의 3점슛을 31.7%의 확률로 넣는다. 득점도 3점슛 성공률도 매년 상승 중이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노력한 시간이 계속 쌓인다면 꾸준한 확률까지 가미될 것이다.

22일 SK를 상대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이제 오재현은 새깅(슛을 주는 수비)을 할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오재현은 여전히 열심히 한다. 팀 훈련이 끝난 뒤에 슈팅을 던지고 원정가기 전에도 꼭 아침에 체육관에 나와서 슛 연습을 하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노력이 만든 선수다. 본인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분명 더 발전할 것이다. 훈련량은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외곽슛 능력 부재로 상대 팀 팬들에게까지 놀림감이 되기도 했던 오재현은 23일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발한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윈도우1) 예비 엔트리 24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사진=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