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꼭 갔으면…” 신혼여행도 미루고 훈련 매진 중인 김태연의 소망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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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포스트시즌에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훈련에 매진 중인 김태연(한화 이글스)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청구초, 덕수중, 야탑고 출신 김태연은 우투우타이며,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 전체 59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뒤 2023시즌까지 308경기에서 타율 0.252(876타수 221안타) 15홈런 1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8을 작성했다.

신혼여행도 뒤로 미루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태연.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만난 김태연은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2019~2021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서서히 한화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던 김태연. 그는 지난해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4월 타율 0.196(51타수 10안타)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5월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6월 복귀해 그달부터 8월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9월 22일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 중지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최종성적은 91경기 출전에 타율 0.261(245타수 64안타) 4홈런 26타점이었다.

최근 만난 김태연은 지난해에 대해 “초반에 부진했다. 그리고 시즌 끝나기 직전에 다쳐서 못 나갔던 점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초반에는 제가 못해서 그랬지만, 후반에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상을 당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좀 아쉬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이 끝나고 절치부심한 김태연은 한 계단 도약을 위해 맹훈련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가졌지만, 훈련을 위해 신혼여행도 뒤로 미뤘다.

김태연은 “(신혼여행) 계획은 있었는데 점점 줄었다. 처음에는 괌이나 하와이로 가려 했다. 그러다가 일본으로 간단히 갔다 오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할 바에는 다음에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12월 중반에 결혼식을 해서 신혼여행을 갔다오면 준비하는 기간이 짧을 것 같았다. 올 시즌 끝나고 직후라던가 12월 초 등 최대한 일찍 갔다가 비시즌을 준비하면 그 만큼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저보다 아내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 최재훈은 그의 훈련을 여러 방면에서 돕고 있다. 현재 김태연은 아내보다 최재훈과 더 많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김태연은 “오후 12시 20분 쯤 집에서 나가 (최)재훈이 형과 1시쯤 만나 5시까지 운동을 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재훈이 형한테 ‘뭐 하니. 오늘 힘들었니’ 등의 메시지가 온다. 아내가 누구랑 그렇게 메시지를 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더라. 당당히 재훈이 형과 한다고 보여줬다”며 “재훈이 형이 저를 잘 챙겨주려고 한다. 저도 굳이 싫지 않아 따라가게 된 것”이라고 깔깔 웃었다.

참고로 최재훈이 이렇듯 김태연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그의 성장은 물론이고 한화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비슷한 시기 만났던 최재훈은 이와 관련된 질문을 듣자 “(김태연과 운동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김)태연이가 12월에 재활을 했는데 끝났으면 오라고 했다. 바로 왔다”면서 “올해가 진짜 중요하다. 선수들이 좋아졌다. (안)치홍이도 들어와 내야가 좋다. (김)강민이 형도 와서 외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태연이에게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하며 좀 데리고 하려 했다”고 전했다.

올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픈 김태연.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해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김태연은 올해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타율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그는 “(최원호) 감독님도 꾸준한 타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시즌 초반부터 타율이 높게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지금 많이 생각하고 연구, 노력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신경을 쓴다면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태연은 다음 달부터 호주에서 펼쳐지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내야수, 외야수, 1루수가 사용하는 글러브 3개를 모두 가져간다. 지난해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뛰었고, 우익수까지 소화한 그는 올 시즌에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태세다.

김태연은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 부담없이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부분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지난해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성적은 58승 6무 80패로 9위였지만, 전반기 막판 2005년 이후 18년 만에 8연승을 달리는 등 거센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떨쳐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이번 비시즌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비롯해 외야수 김강민, 포수 이재원 등을 품에 안은 한화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는 김태연이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했다.

“2018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엔트리에 있었는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못 들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가 부족해서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올해 좋은 선수들이 왔고, 더 성장한 선수들도 있다. 이런 부분이 잘 합쳐져서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태연의 말이었다.

최근 만난 김태연은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사진(대전)=이한주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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