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고 후 지속된 인사 쇄신… HDC현대산업개발 혼란
[편집자주]HDC현대산업개발은 2010년대 시공능력 상위 대형건설업체 가운데 자체시행사업의 비중이 높고 현금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회사로 꼽혔다. 부지를 매입해 공동주택(아파트)과 상업시설 등을 짓고 민간참여 공공개발을 통해 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건설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HDC그룹은 호텔·레저·면세사업 등으로 영역을 늘렸다.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종합라이프스타일그룹을 목표로 2019년 시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이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우발부채마저 드러나 HDC는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을 치르고 있다. 설상가상 2021~2022년 광주광역시 공사현장에서 두 차례의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피해 보상과 재시공 비용 손실이 급증했다. 그룹 전체에 위기를 불러온 사고를 계기로 인사 교체가 반복되는 등 내부 혼란이 지속됐다. HDC그룹은 수익성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고 건설사업의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기사 게재 순서
(1) 아파트 사고 후 지속된 인사 쇄신… HDC현대산업개발 혼란
(2)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개선에도 구성원 처우는 하락
(3) 정몽규 회장의 재계 상승 꿈… M&A 실패 이어 사고로 휘청
HDC현대산업개발이 2021년과 2022년에 광주광역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두 번의 안전사고 이후에 지속해서 인사 쇄신을 강행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안전부문 강화를 목적으로 인사를 진행했다는 회사 측의 뜻에도 구성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HDC그룹은 지난해 12월28일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젊은 리더의 발탁이라는 명분 아래 신임 임원과 팀장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최고안전책임자(CSO)였던 정익희 대표가 건설본부장에, 건설본부장이던 조태제 부사장이 대표이사 CSO로 선임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임 건설본부장은 안전·품질 문화를 현장에 체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CSO도 건설본부장의 경험을 발전시켜 안전·품질을 더욱 고도화하고 신공법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자산운용에는 전우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전 대표이사는 2006년 HDC자산운용의 전신인 아이투자신탁운용에 입사 후 대체투자본부장, 글로벌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외에 서울춘천고속도로에 김정섭 대표이사와 박경신 북항아이브리지 대표이사 등이 선임됐다.
HDC그룹은 정기 인사 약 2주 만인 지난 1월10일에 다시 추가 인사를 단행했다.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HDC랩스 대표이사에 김성은 부사장이 선임됐고 부동산R114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이완희 HDC사업기획팀장은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HDC그룹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계약 파기와 2021년 광주 재개발 현장 사고 후인 2022년 초 정기 인사에서도 40대 최고경영자(CEO) 3명을 발탁해 변화를 도모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두 번째 사고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태를 계기로 기존에 없던 CSO를 외부 영입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최익훈·김회언·조태제 3인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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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부문에 최익훈 부사장과 김회언 경영기획본부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같은 해 3월에는 CSO 자리에 정익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영부문 최익훈 대표이사(CEO), 재무부문 김회언 대표이사(CFO), 안전부문 정익희 대표이사(CSO) 3인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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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 개선에도 대표이사 교체에 내부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업계 안팎의 시선이 적지 않다. 지속된 고위 인사 교체로 수년째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룹의 인사는 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새로운 리더 육성을 위해 그룹 내 보직 순환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젊은 리더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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