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박희순 “‘생활형 형사’ 캐릭터…복합적 감정에 집중” [인터뷰]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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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희순(53)은 방송가의 대표적인 '지천명 아이돌'로 꼽힌다.

그는 이번 형사 역을 현실에 녹아 있는 '생활형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었다.

"이미지를 깨고 싶은 열망은 항상 있어요. 그래서 신선한 캐릭터를 항상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음 작품은 형사랑 깡패만 아니면 좋겠어요. 하하! '마이네임'이 너무 잘돼서 비슷한 캐릭터가 더 들어오기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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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드라마 ‘선산’ 박희순
가족에 대한 미안함 안고 사는 역
이전 연기했던 형사 역할과 달라
김현주 배우 표현력·유연함 대단
목표? 형사·깡패 아닌 새 캐릭터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을 주연한 배우 박희순은 “깡패 역 다음으로 형사를 많이 연기 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형사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희순(53)은 방송가의 대표적인 ‘지천명 아이돌’로 꼽힌다. 2021년 넷플릭스 ‘마이 네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의 보스 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처음엔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참기 힘들 정도로)쑥스러웠지만, 그래도 3년째 들으니까 점점 받아들이게 되더라”며 웃는다.

주위의 반응에 익숙해질 무렵, 그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안겨준 캐릭터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형사 역을 맡고 또 한 번 변신에 나섰다.

15일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에서 본능적인 수사 감각을 지닌 예리한 형사 최성준을 연기한다.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된 여자(김현주)가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캐릭터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형사는 한두 번도 아니고, 깡패 다음으로 많이 한 캐릭터”라며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형사를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새로운 캐릭터 하고 싶은 열망 크다”

그는 이번 형사 역을 현실에 녹아 있는 ‘생활형 캐릭터’로 연기하고 싶었다. 사무실안에서 보다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지만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복합적인 인물을 표현하려 애썼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캐릭터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실제 제가 쓰는 기종으로 준비해달라고 미리 말씀드렸어요. 수첩에 주로 메모하는 기존 형사 캐릭터와 달리 휴대폰에 메모하는 캐릭터인데 제가 쓰던 기종을 폰을 사용하는 게 조금 더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았죠.”

이렇듯 언제나 맡은 캐릭터에 최선을 다하는 그지만 폭력조직 혹은 형사 등 잇달아 맡고 있는 비슷한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민도 깊이 하고 있다.

“이미지를 깨고 싶은 열망은 항상 있어요. 그래서 신선한 캐릭터를 항상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음 작품은 형사랑 깡패만 아니면 좋겠어요. 하하! ‘마이네임’이 너무 잘돼서 비슷한 캐릭터가 더 들어오기도 한 것 같아요.”

●“글로벌한 인기 체감”

극중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여자를 연기한 김현주와는 전작인 SBS ‘트롤리’에 이어 잇달아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에게 일정을 맞추기 위한 제작진의 1+1 섭외 전략인 것 같다”며 첫 미팅에서 제작진에게 어떤 의도를 가진 캐스팅이냐고 따져 물었다고 웃었다.

“사실 두 작품을 연달아 같은 배우와 한다는 것에 대해 (비슷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라는)우려도 있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트롤리’와는 캐릭터와 관계가 전혀 다르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저를 안심시키시더라고요. 두 작품을 함께 하며 현주 씨가 정말 너무나 훌륭한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표현력부터 유연함까지 정말 대단하죠.”

‘마이 네임’부터 지난해 엄청난 인기를 끈 디즈니+ ‘무빙’까지, 국제적으로 히트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잇달아 출연하며 글로벌한 반응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몇몇 분들이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지나가던 차가 저를 보고 멈추더니 창문을 슥 내리더니 ‘마이네임!’ 이라면서 알아보시는 거예요. 해외 분들이 보시기에는 동양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보인다는 데 절 알아보는 게 신기했어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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