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풍성해진 매력의 오프로드 아이콘 - 지프 더 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별별시승]
오프로드에 집중한 패너셔블한 SUV의 가치
수 많은 브랜드들은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의 성공’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단점을 지워내는 행동 등이 포함될 것이다. 브랜드에게 있어 이러한 노력, 혹은 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지프(Jeep)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 랭글러(Wrangler)는 데뷔 이래로 지금까지 사뭇 다른 행보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 혹은 고유의 DNA를 꾸준히 지키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랭글러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더하며 ‘더 뉴 랭글러’로 경쟁력과 차량 가치를 높였다.
새롭게 거듭난 오프로드 아이콘, 더 뉴 랭글러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더 뉴 랭글러 루비콘은 4,80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40mm와 1,96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대담하면서도 강인한 아이콘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3,01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및 적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185kg에 이른다.
자동차 역사에 첫 등장한 이후 랭글러는 목적에 집중한 형태, 그리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언제나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존재였다. 이러한 이야기는 비단 ‘랭글러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며 우리의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랭글러는 ‘오프로드 아이콘’일 뿐 아니라 나아가 특별함을 추구하는 이들의 매력적인 파트너, 즉 ‘패션 아이콘’이기도 했다. 이에 맞춰 지프는 랭글러에 다양한 매력을 더할 수 있는 감각적인 외형 컬러를 제시해왔고, 시승차 역시 ‘하이-벨로시티’ 컬러로 시선을 끈다.
여기에 오프로드 감각을 더욱 강조하는 미국 사양의 전면 범퍼를 더해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을 뿐 아니라 보닛 역시 새롭게 구성되어 더욱 강인하고 견고한 매력을 더한다. 덕분에 더 뉴 랭글러는 오프로드 아이콘의 매력, 그리고 패션 아이콘의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브레이크 램프의 비중을 한층 키운 리어 램프, 오프로드 주행에서의 생존 능력을 더하면서도 ‘디자인 요소’로 어필하는 견인 고리, 스페어 휠, 타이어 역시 ‘랭글러만의 매력’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견고함을 과시하는 디테일들이 시선을 끈다.
랭글러는 지난 시간 동안 언제나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기 보다는 자신들의 철학, 혹은 오랜 시간 계승되어 온 정체성을 지키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더 뉴 랭글러는 말 그대로 시대의 흐름, 그리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스란히 반영하여 더욱 풍성한 구성을 갖췄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고, 루비콘 사양 고유의 ‘붉은 디테일’이 매력을 더하는 것 역시 그대로다. 대신 가로로 길게 구성된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새롭게 더하고 대대적인 개선을 거친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져 기능 부분에서의 이점을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새로 더하는 과정에서 원형의 에어 밴트를 제거하고 가로로 긴 에어 밴트를 적용해 깔끔한 매력을 더한다.
이러한 기능의 개선 덕분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은 한층 높아지지만 ‘사운드 시스템’의 경쟁력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제 몫을 더한다. 다소 서 있는 듯한 시트, 그리고 투박한 구성이 이어지지만 기본적인 공간이 넉넉할 뿐 아니라 도어의 개방감,헤드룸 등 ‘거주성’ 역시 준수하다. 여기에 2열 시트 역시 나파 가죽을 더해 착좌감은 물론 주행 중의 승차감을 개선했다.
지난 시간 동안 FCA(현 스텔란티스) 산하의 여러 브랜드들은 ‘그룹을 살렸다’는 평을 받은 펜타스타 엔진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왔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피할 수 없었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전진 배치했다.
실제 랭글러는 현 세대에 이르며 펜타스타 엔진의 비중을 줄이고, 새롭게 개발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배치해 경쟁력을 더했다. 더 뉴 랭글러 역시 272마력, 40.8kg.m의 준수한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루비콘을 위한 록-트랙(Rock-Trac) HD 4WD 시스템을 조합했다.
여기에 지프의 다양한 ‘오프로드 노하우’를 더해 준수한 운동 성능, 그리고 극한의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였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은 자연스레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 공인 연비는 7.5km/L이며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7.1km/L, 8.1km/L다.
새로운 변화로 매력을 더한 더 뉴 랭글러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전히 투박하고 강인한 감성의 공간 구성, 그리고 편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요소들이 시선을 끌지만 ‘미운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불편한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등은 여전하지만 더욱 크게, 그리고 선명한 그래픽 연출로 매력을 과시하는 유커넥트가 시선을 끈다. 직관적이며 한층 매력적인 기능성이 ‘랭글러’라는 특별한 차량의 설득력을 높이며 나파 가죽 시트 역시 인상적이었다.
더 뉴 랭글러의 ‘기술적인 변화’로 인한 것인지, 혹은 시승 차량의 컨디션이 좋았는지 정확히 파악되는 건 아니지만 2.0L 터보 엔진 역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실제 회전 질감이나 소음 등이 한층 정제된 것 같아 시승을 하는 내내 ‘엔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아 만족감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변화 때문일까? 과거 랭글러를 시승하며 느꼈던 ‘펜타스타 엔진에 대한 그리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덧붙여 구동 방식을 바꾸는 방식도 기어 시프트 레버 왼쪽의 별도의 레버로 조작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은 무척이나 ‘전통적인 방식’이면서도 ‘터프한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부분이다. 이는 최근의 차량들과 다른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이라 생각됐다.
사실 랭글러(특히 루비콘)에게 있어 매끄럽게 도로를 달리는 플래그십 세단, 혹은 도시적인 감성에 집중한 고급스러운 SUV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한 주행 질감,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을 요구하는 것은 ‘야구 선수’를 프로 축구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실제 더 뉴 랭글러는 아무리 조심스럽게 다루더라도 ‘올-터레인 타이어’ 표면이 도로를 두드리는 듯한 질감이 느껴지며 차량의 움직임 역시 경쾌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래도 나파 가죽 시트가 이전보다 한층 단정한 승차감을 구현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다양한 부분에서 풍부하게 적용된 주행 편의 사양이나 시대의 요구에 맞춰 더욱 다채롭게 구성된 여러 안전 기술 등은 ‘랭글러’의 시장 경쟁력, 그리고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실제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오랜 시간 동안 입증되었으며 최근 수 많은 경쟁자들의 등장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다.
좋은점: 개선된 디자인과 상품 구성, 그리고 주행 만족도
아쉬운점: 올-터레인 타이어 및 차량 구조로 인한 ‘불편한 승차감’
지프 더 뉴 랭글러, 그리고 루비콘 하드탑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단점이 너무나 많은 차량이며, 부정적인 ‘우려’ 요소들이 산재한 차량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존재이자, 가장 확실한 ‘선택지’다.
수 많은 경쟁자, 혹은 도전자의 홍수 속에서도 여전히 특별하며 ‘이성을 제압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콘, 지프 랭글러의 계보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유효할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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