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즌2, 韓 반도체엔 시련…미·중 사이 새우등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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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앞서가며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 시즌2'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적지 않은 시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일부 미국산 첨단장비를 들일 수 있게 무기한 관련 규제 면제를 허용한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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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들 외줄타기 불가피…대미 수출액 20년 만에 中 추월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발생하는 위험, 압력, 기회를 저울질하면서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부사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앞서가며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 시즌2'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적지 않은 시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일부 미국산 첨단장비를 들일 수 있게 무기한 관련 규제 면제를 허용한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이러한 일부 반도체 장비 유입을 허용한 면제 조치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엔 미-중 경쟁에 따른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일례로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로부터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다롄 공장을 90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거래 성사 후 몇 년째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와카스기 마사히로는 "다롄의 SK하이닉스 공장은 미국의 규제로 인해 한국 칩 제조업체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잘 보여준다"며 "최근 미국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과 그 이후의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다롄에서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것은 여전히 합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경제가 분리(decoupling)되면 한국이 아태지역 내 가장 큰 잠재적 손실자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서 섬세한 외줄타기를 해야 한다"며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핵심기술의 최전선에 있고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경제적 기회이면서 (미국의 대중 제재 상황에선)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기업들은 10년간 중국에서 첨단 칩 제조를 5% 이상 늘릴 수 없다.
블룸버그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존 중국 공장을 매각하려 해도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고 미국이 중국 입찰자에게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다만 앞서 SK하이닉스는 성명을 통해 "다롄의 팹 매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미 투자는 급증하고 중국 투자는 정체되고 있다. 아직 보조금은 받지 못했으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칩 패키징 공장에 1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삼성전자 역시 텍사스주 테일러에 공장을 계획 중이다. 이달 초 발표된 월간 대미 수출액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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